TZD 체중증가 CV 리스크, SGLT-2억제제가 상쇄...이상적 조합

당뇨병 치료제 병용 급여기준 확대가 진행되면서 SGLT-2억제제와 티아졸리딘디온(TZD)계열 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피오글리타존 등 TZD계열이 안고 있는 부종 등의 리스크를 SGLT-2억제제 계열 약물이 상쇄해줘 혈당강하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 의료진 의견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제 급여기준이 오는 4월부터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SGLT-2억제제를 기반으로 한 메트포르민과 DPP-4억제제 3제요법과 메트포르민+TZD 3제요법이 포함됐다.

 

인슐린 저항 개선 'TZD' + 체중감소·CV 베네핏 가진 'SGLT-2'  

기존 당뇨약제 처방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는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제 병용요법은 저혈당 걱정이 없고 안전해 급여적용을 기다리던 조합이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DPP-4억제제 못지않게 TZD와 SGLT-2억제제가 최적의 조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TZD는 PPAR(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γ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강력한 촉진제로, 당뇨약제 중 유일하게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체중 증가(부종) 등의 부작용이 있고 과거 심혈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어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SGLT-2억제제와 병용 처방할 경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실제 SGLT-2억제제는 심부전/신부전에 베네핏을 입증한데다 체중감소 효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두 약제의 조합은 당화혈색소(A1C)를 최대 2%까지 떨어뜨리고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작년 11월 대한내분비학회가 개최한 서울국제내분비·대사학술대회(SICEM 2022)에서 Ralph A. DeFronzo 교수(미국 텍사스대학)는 "TZD와 SGLT-2억제제 병용요법은 A1C를 떨어뜨리고 체중감소를 촉진하며 저혈당 위험이 없다"며 "이들 병용요법을 1차 전략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당뇨학회 보험-대관이사인 김종화 과장(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역시 "TZD가 가진 리스크를 SGLT-2가 상쇄하면서 혈당조절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조합이고 최소 5년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초기당뇨환자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영-보령-제일 등 TZD+SGLT-2억제제 복합제 준비

제약업계에서는 이 같은 니즈를 파악해 TZD와 SGLT-2억제제 복합제 개발에 나선 곳이 있다. 

유영제약과 보령, 제일약품 등 3곳이 TZD계열 피오글리타존과 SGLT-2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에 실패한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유영제약으로, 이달 품목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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