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허브 홍콩, 테크놀로지 허브로 도약
홍콩대·홍콩과기대 등 유수의 대학 포진...인재 채용 유리

글로벌 기업들이 기업친화적인 홍콩의 투자 환경에 주목한 가운데 홍콩에 진출한 한국계 바이오텍의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홍콩투자청,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홍콩 투자 환경 세미나'에서 홍콩의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 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역동적인 비즈니스 환경의 장점이 소개됐다.

이날 세미나는 △기조연설 :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 홍콩(서영호 홍콩투자청 한국대표부 대표) △아시아 시장 확장 장벽 허물기(아이삭 쓰 홍콩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 파크 시니어 매니저) △홍콩의 디지털 테크 허브 사이버포트(아니타 차우 사이버포트 팀장) △홍콩 진출 사례(나창주 탈로스메디컬테크놀로지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서영호 홍콩투자청 한국대표부 대표

기조연설을 맡은 서영호 홍콩투자청 한국대표부 대표는 "홍콩은 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4시간 안에 아시아 주요 시장에 도착할 수 있다. 홍콩은 기업 운영에 있어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며 "홍콩의 법인세율은 16.5%로 첫 이익 200만 홍콩 달러(약 3억3500만원)까지 8.25%로 우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서 대표는 "현재 홍콩에서 금융산업이 가장 발달됐다. 홍콩을 활용해 중국 본토 시장을 공략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며 "홍콩에 홍콩대, 홍콩과학기술대 등 유수의 대학들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 채용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홍콩은 기업들의 세금 납부 환경 측면에서 유리하고, 기업친화적인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서 대표는 "홍콩은 중국 본토와 아시아 진출에 있어 완벽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동적인 도시다. 홍콩 정부 차원에서 수많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핀테크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있다. 홍콩 배후에 선전, 광저우 등 인구 8600만명이 모여 있는 GBA(Great Bay Area)가 있다. 홍콩 진출을 통해 GBA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사이언스파크, 1200개 이상 기업들이 활동

디지털 기술 허브 꿈꾸는 사이버포트, 산학협력 추진

아이삭 쓰 홍콩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 파크(Hong Kong Science and Technology Parks, HKSTP) 시니어 매니저는 "홍콩사이언스파크는 (기업들의)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콩의 비즈니스 환경은 굉장히 안정적이고 예측적"이라며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다. 홍콩에는 세계 상위 50위 이내 대학 중 세 곳(홍콩대, 홍콩중문대, 홍콩과기대)이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홍콩사이언스파크에 1200개 이상의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홍콩사이언스파크에 1200개 이상의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아이삭 매니저는 "사이언스파크에 1200개 이상의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1만2000명 이상의 R&D 인재가 모여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3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저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업 성장에 있어 펀딩은 비즈니스의 원료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이언스파크는 6억 홍콩 달러(약 1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니타 차우 사이버포트 팀장은 "사이버포트(Cyberport)의 미션은 디지털 경제, 디지털 기술의 허브가 돼 홍콩의 경제 발전을 이끄는 것이다. 1900개 이상의 기업들 중 유니콘 기업도 탄생했다. 이들 기업의 누적 투자 규모는 355억 홍콩 달러(약 5조9440억 원) 이상"이라며 "저희는 창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이버포트에는 아카데미가 있다. 기업들이 직접 대학교에서 인재들을 인턴으로 고용해 어플리케이션 교육, 멘토링, 기술 교육 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150개 이상의 기업들이 사이버포트에 입주한 스타트업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며 "사이버포트는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산학협력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창주 대표 "AZ·베링거인겔하임, 글로벌 에코시스템 구축"

나창주 탈로스메디컬테크놀로지 대표
나창주 탈로스메디컬테크놀로지 대표

나창주 탈로스메디컬테크놀로지(Talos Medical Technology) 대표는 "2020년 8월에 탈로스메디컬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회사는 홍콩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한 상태"라며 "암 치료를 진행할 때 필요한 방사선 진단 관련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 인공지능 기업 탈로스메디컬테크놀로지는 지난 2021년 11월에 홍콩사이언스파크의 유망 스타트업 육성 과정 바이오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회사는 방사선 암 치료의 진단부터 치료 계획, 예후까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나 대표는 "여태까지 크고 작은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많이 참가했다"며 "한국 기업을 많이 보지 못했지만, 5년 미만의 스타트업이라면 경진대회에 많이 참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10년 이후 홍콩은 테크놀로지 허브로 탈바꿈했다. 홍콩 내 홍콩대, 홍콩중문대, 홍콩과기대 등 우수한 대학들이 포진해 있다. 홍콩 정부 역시 과학기술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고 관련 기업들을 돕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나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등에서 글로벌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홍콩의 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메이저 프로그램으로 △홍콩사이언스파크의 테크원(Tec One), 인큐바이오(Incu-Bio) △사이버포트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홍콩 정부서 운영하는 ITVF, ESS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