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내년 1분기 ADC 의약품 CDMO 생산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CDMO(위탁개발생산)를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 생산 설비를 준비 중이며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CDO(위탁개발) 사업 강화 및 항체약물접합체(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합는 항체(Antibody)와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Payload)을 링커(Linker)로 연결해 만든 치료제다. 지난해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ADC 항암제 엔허투(Enhertu)의 등장 이후 업계서 ADC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 대기업, 제약사, 벤처들이 ADC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엔허투의 성공이 바이오 업계 개발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향후 5~10년 간 ADC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계서 ADC를 비롯한 여러 신규 모달리티(Modality) 의약품의 성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중항체 플랫폼 보유한 삼바...ADC 바이오텍 투자 가능성↑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CDO 부문서 비대칭 구조로 생산력·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과 신약 후보물질의 안정성 등을 분석 및 선별하는 '디벨롭픽(DEVELOPICK)'을 출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한 바이오 벤처 대표는 "현재 ADC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ADC 모달리티 자체가 기존 형태의 약물들이 커버하지 못했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며 "과거 ADC 치료제의 경우에는 독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기술적 발달에 의해 ADC 의약품이 대세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ADC는 물질의 특성상 항체 신약개발 기업과 링커, 페이로드를 보유한 기업들이 (ADC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항체 의약품 CDMO 경쟁력과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는 링커, 페이로드를 보유한 바이오텍과 ADC 분야에 대한 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Life Science Fund, 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는 지난해 3월 미국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인 재규어 진 테라피(Jaguar Gene Therapy)에 첫 투자를 진행했고, 8월 약물 전달체 기술을 보유한 센다 바이오사이언스(Senda Biosciences)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ADC 분야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