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통계, 3년간 각각 44건-43건 진행

사망률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폐암.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30%대로 알려진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폐암의 5년 생존율은 9%로 매우 낮다. 폐암 환자수는 2019년10만명을 넘어섰다. 끝까지 HIT는 폐암 신약의 국내 임상개발 최신 현황을 임상시험 병원 및 책임자(PI), 대상약제 관점에서 정리했다.

국내에서 폐암 임상연구 많이 한 10인은 

2019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최근 3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해 확인한 폐암 관련 임상시험은 총 123건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상위 교수가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기형 교수가 43건으로 뒤를 이었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가 33건 등이었다. 

 

스팟인터뷰 김상위-이기형 교수
"새 치료법, 임상시험이 좌우…PI 사명감 중요"
아산병원 김상위(좌)교수충북대병원  이기형(우) 교수

2000년대 표적항암제, 2010년대 면역치료제가 출시되면서 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기형 교수는 "폐암이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암종"이라고 말했다. 

EGFR, ALK, ROS-1, BRAF, cMET, RET, KRAS, NTRK 등 표적들이 이미 개발됐다. 면역치료제의 경우 4기 폐암 환자의 20~30%가 5년 이상 생존한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상위 교수는 "우리나라 임상시험 인프라는 2000년 이후 급격히 발전했지만 국내 기업들이 단독으로 신약 임상에 이런 인프라를 활발하게 활용하기는 규모 면에서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열세일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물질 발굴부터 2상 임상시험까지 국내서 독자 개발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인 유한양행 ‘렉라자’를 그래서 그들은 주목한다. 

이기형 교수는 “유한의 과감한 투자와 국내 연구진들의 풍부한 임상 경험의 합작품”이라고 진단했다. 김상위 교수는 “국내 기업들의 방향성이 제네릭에서 신약 개발로 바뀌는 실질적인 전환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지방 소재인 충북대병원에서 폐암 임상을 다수 진행했다는 대목도 눈에 띈다.

이기형 교수는 "1990년 후반 충북대 발령을 받고 처음으로 임상시험 이야기를 꺼냈다 환자에게 혼쭐났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은 오히려 환자들이 임상 병원을 찾아다닐 정도로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국내 임상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발전했고 환자들의 인식도 확연히 개선된 만큼 임상시험 책임자, PI들의 사명감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김상위 교수는 "새로운 약물이나 치료법 도입에는 임상시험 결과가 절대적이다. 윤리적 문제없이 공정하게 임상을 이끌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렉라자, 국내 27곳 포함 13개국 119개 시험기관 참여

유한양행의 '렉라자'
유한양행의 '렉라자'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가장 많은 임상시험 책임자가 참여했고 또 지난 3년간 가장 많은 임상이 진행된 약물 중 하나다.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투여 대비 렉라자 투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다국가 제3상'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내 27개 기관을 포함해 13개국 119개 시험기관이 참여했다. 

일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 분석 결과, 렉라자는 이레사에 비해 질병 진행 혹은 사망의 위험을 55% 감소시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렉라자 임상 3상을 이끌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는 "이번 임상을 통해 레이저티닙이 전세계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렉라자는 2018년 11월 얀센과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얀센의 EGFR-MET 타깃 이중 항체 치료제인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으로도 비소세포폐암의 1차 및 2차 요법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GFR 변이(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에서 타그리소 대비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인 MARIPOSA 3상, 타그리소 후속으로 리브리반트+렉라자+화학요법 병용요법 MARIPOSA-2 3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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