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생산액, 산통부 5조8385억ㆍ식약처 4조7398억 
지난해 수출액, 산통부 3조5065억ㆍ식약처 1조8165억
바이오약품 국내 시장규모, 산통부 6조ㆍ식약처 7조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와 한국바이오협회(회장 고한승)는 14일 작년 바이오산업의 생산, 수출입, 고용 및 투자 현황 등을 조사한 '2021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국내 바이오산업 전체의 생산(국내 판매+수출) 규모는 20조9983억 원으로 전년(17조1938억) 대비 22.1% 증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오 수출도 바이오시밀러와 CMO(수탁생산) 등 제약부문의 증가와 의료기기인 체외 진단기기 등의 호조로 전년대비 18.0% 성장했다(표1 참조). 바이오 분야의 고용 인력과 투자규모도 전년 대비 각각 6.4%,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산업을 ▷바이오 의약(품) ▷바이오 서비스(CDMO 등) ▷바이오 의료기기 ▷바이오 식품 ▷바이오화학에너지 ▷바이오환경에너지 ▷바이오 장비 및 기기 ▷바이오 자원 등 8개 분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이 중 '바이오 의약(품)'은 바이오항생제, 바이오저분자량의약품, 백신, 호르몬제, 치료용 항체 및 사이토카인제제, 혈액제제, 세포기반치료제, 유전자의약품, 바이오진단의약품, 효소 및 생균 의약품, 바이오소재 의약품, 동물용 바이오의약품, 기타 바이오의약품 등의 13개 소분류 항목으로 나뉜다.

'바이오 서비스'는 바이오 위탁생산 대행(수탁생산)서비스, 임상ㆍ비임상 연구개발서비스, 기타 연구개발서비스, 바이오분석ㆍ진단서비스, 가공 및 처리 보관 서비스, 기타 바이오 서비스 등의 6개 소분류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다. 주로 CDMO(Contract Development & Manufacturing Organization) 서비스가 여기에 속한다.

'바이오 서비스' 분야의 실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수탁생산(CMO) 실적이 절대적이므로 본고에서는 '바이오 의약'과 '바이오 서비스' 두 분야를 묶어 '바이오제약'의 영역으로 봤다.

바이오제약(바이오의약품+바이오서비스)의 생산(매출)은 8조4223억 원(바이오의약 5조8385억+바이오서비스 2조5838억)으로, 국내 바이오산업 2021년 전체 매출(생산) 20조9983억 원 중 가장 많은, 40.1%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2020년 바이오의약 4조9174억+바이오서비스 1조8058억) 대비 성장률은 25.3%로 아주 높았다. 2021년 금감원DART에 공시된 전통제약사(상장사+비상장사)들의 1.8% 매출액성장률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호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올해 8월 31일 발표한 '2021년 의약품 시장규모 역대 최고…전년대비 9.6% 증가' 제목의 보도 자료를 보면,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실적과 다음 [표 2]와 같이 아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식약처의 2021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4조7398억 원이지만 산통부(산업통상자원부)의 것은 5조8385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식약처의 생산액 성장률은 –2.8% 뒷걸음질 친 것으로 밝혀졌지만 산통부의 생산액 성장률은 20.4% 고도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의 경우도, 식약처의 2021년 실적은 1조8169억 원으로 전년대비 –23.7%나 크게 감소됐지만, 산통부의 동년 실적은 3조5065억 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8.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해 식약처의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산통부 실적의 약 2분의1(3조5065억÷1조81698억=1.93)에 불과했다. 

지난 3년간 엇비슷했던 것은 수입액 통계뿐이었다. 지난해 식약처가 집계한 바이오의약품 수입액은 4조0883억 원이었고 산통부가 조사한 통계는 4조0659억 원으로 나타나, 양 정부 기관의 수입액 차이가 식약처의 것을 기준으로 0.55%인 224억 원밖에 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도 양 기관 간 격차가 컸다. 식약처는 2021년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를 7조0112억 원(생산 4조7398억+수입 4조0883억-수출 1조8169억)으로 산출하고 있는 반면, 산통부는 6조3879억 원(생산 5조8385억+수입 4조0659억-수출 3조5065억)으로 계산하고 있다. 

기업체에 있어 중요한 경영적 판단과 의사결정은 거의 모두 통계 수치를 바탕으로 한다. 통계는 현재의 경제 및 경영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따라서 그것의 정확성은 곧 통계의 생명이 된다. 

국가 통계는 기업체에게 정책 결정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근간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년 산출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관련 시장 통계도 마찬가지인데, 둘 다 제각각이므로 어느 것을 믿고 활용해야 할까 난감하다.

정부 부처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통계상 차이의 원인을 찾아 일치시켜야 할 것이다. 바이오산업은 부가가치가 커 반도체산업 등과 함께 유망한 국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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