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대한심장학회 조명찬 회장

9월29일 세계 심장의 날
국내 사망원인 2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원인 다양
"필요따라 조기에 적극적인 약물치료 동반돼야 하는 경우도 많아"

 

 

"심장질환은 단일 장기질환으로는 첫 번째 사망원인으로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사회적인 관심과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매년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로 2000년 세계심장연맹(WHF)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했다. 국내 상황으로는 사망자 중 30%가 심장질환이 원인이며 대한심장학회 또한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돌연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심장학회는 지난 1957년 창립된 국내 1차 학술단체로 역대 임원진의 리더십과 회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더해져 국내외적으로 세계적으로 의학발전을 선도하는 학회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우리 국민의 심혈관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히트뉴스는 심장의 날을 맞아 대한심장학회 조명찬 회장(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을 만나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의 관리 방안과 최근 진료지침을 전면 개정한 심부전 질환에 대한 지견을 확인했다.

대한심장학회 조명찬 회장

 

오늘은 '심장의 날'인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심장의 날 행사로 전국 각 지역에서 환자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장내과 교수들이 직접 심혈관질환 예방과 관리에 관한 강의를 해왔고 강의후에는 평소 궁금한 것에 대해 질의하고 직접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심장의 날 기념 시민강좌'를 개최해 왔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주로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혈관질환에 관한 정보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심장의 날을 기념해 시민들의 심장병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라디오 캠페인을 진행했고 올해는 연중캠페인으로 온라인을 통해 심장학회 뉴스룸 및 대한심장TV 유튜브 채널로 심혈관 관련 의학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심장질환이 국내 사망원인 2위로 꼽히고, 그 원인도 많습니다.

"네, 맞습니다. 그래서 심장질환은 단일 장기질환으로는 첫 번째 사망원인으로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사회적인 관심과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은 올바른 생활습관으로의 개선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합니다."

 

습관과 더불어 약물 관리도 필요할까요?

"필요에 따라서는 조기에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동반돼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직도 평생 치료해야 하는 병이니 약은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잘못된 상식을 믿거나, 심지어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근거해 건강보조식품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저질환의 초기에 전문의와 상의해 관리한다면 심장질환으로 진행이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초기에 관리한다, 어떻게 하면 되죠?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생활습관에 대한 관리가 가장 기본이 돼야 합니다. 특히 식습관, 운동 등 기본적인 관리를 통해 많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적 치료관리가 필요한 시점을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으로 약물치료 여부를 떠나 질환의 초기부터 전문의와 상의 하에 관리하는 것을 적극 권고 드립니다. 저희 심장학회에서는 대한심장학회 뉴스룸 (뉴스룸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올바른 심장질환 관련 의학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심장질환 중 가장 인식이 낮은 질환은 무엇인가요.

"급성심근경색증은 국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중증 질환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은 심장질환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증상 인식이 부족해 환자들이 증상 발현 후 병원도착 시간이 크게 줄어들지 않아 사망률이 높습니다. 

심부전 또한 질병에 대한 인지율이 낮아 치료시기를 놓치곤 합니다. 저희 학회를 비롯한 의료계와 유관단체에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만 인식 개선을 위해 언론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수립과 지속적인 지원 등이 필요합니다."

 

최근 심부전 진료지침을 전면 개정하셨는데 가장 집중한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22년 7월에 발표된 우리나라 심부전 진료지침 완전개정판의 주요 개정 내용은 심부전의 정의와 분류를 세분화했고 이에 따른 달라진 치료법과 약제권고사항도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의 1차 표준치료로 ARNI(안지오텐신수용체-네프릴리신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내약성이 없는 경우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베타차단제,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알도스테론 길항제), SGLT-2 억제제(엠파글리플로진 또는 다파글리플로진)가 권고됐습니다. 

표준약제에도 불구하고 박출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경우 이바브라딘, 베리시구앗, 디곡신 등이 2차 치료제로 권고됐죠.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HFmrEF)과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의 치료에는 이뇨제, SGLT-2 억제제, ARNI 등이 각각 주요 치료제로 권고됐습니다.

2021년 9월 유럽과 2022년 4월 미국에서 개정된 심부전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는 한편 국내 현실에 맞게 권고 내용과 권고 수준을 제시하며 표준화된 최선의 심부전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우리 나라 임상 현장에 보다 적합하고 최적의 진단과 치료 방법을 모두 반영한 진료지침이라 하겠습니다."

 

최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세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심장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젊은연구자와 전공의들을 위한 교육세션, 윤리워크숍 뿐만 아니라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기획 세션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토픽을 소개드리자면 국내 심혈관 정책세션, 심장질환에 관한 최신 가이드라인 리뷰세션, 스마트디지털헬스케어와 커낵티드헬스세션, 심장학 10년후 전망세션 진행됐습니다."

 

학회 방향과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대한심장학회는 이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심혈관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연구와 진료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국제심장학회와 리더십미팅 뿐만 아니라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 모든 기술분야에서 글로벌하게 진행되면서 정밀의학, 인공지능, 가상현실, 메타버스 등 의료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미래의료가 펼쳐질 것 입니다. 우리 학회도 심혈관질환의 극복과 예방관리를 위해 보건의료 빅데이터분석을 통한 미래맞춤의료, 유전체에 기반한 정밀의료 및 웨어러벌 디바이스, 클라우드, 모바일로 대표되는 디지털헬스케어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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