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김태형 테라젠바이오 상무

테라젠바이오, 유전체 분석 서비스∙암백신 개발에 집중
에스티팜과 협력해 mRNA 암백신 공동개발 진행

"유전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10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테라젠바이오에서 동료들과 함께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김태형 테라젠바이오 상무(유전체사업본부장)는 유전체 분석에 진심을 다하는 과학자다. 국내 최초(세계 다섯 번째)로 인간 유전체 지도를 완성한 김태형 상무는 리더로서 회사 직원들과 함께 글로벌 유전체 분석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테라젠바이오는 국내 700여 의료기관들과 해외 40여개국 연구기관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세대 개인맞춤형 암백신(Cancer vaccine)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유전체 분석 서비스 및 AI(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테라젠바이오에 합류한 김태형 상무는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해 글로벌 유전체 분석 뉴스를 탐독하는 인물이다. 그렇게 알게 된 유전체 분석 정보를 본인의 시각으로 편집해 SNS에 포스팅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수백명의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그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다.

히트뉴스는 유전체 분석에 대한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김태형 상무를 만나 국내 유전체 분석 산업의 나아가야할 방향과 테라젠바이오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김태형 테라젠바이오 상무
김태형 테라젠바이오 상무

 

유전체 분석 기술 경쟁력 보유...한국인칩 대량생산 사업 진행

테라젠바이오는 유전체 기술 분석을 통해 맞춤의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바이오텍이다. 김 상무는 "2009년 회사에 합류해 지금까지 유전체사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유전체 데이터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유전체 사업이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 방대해진 데이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유전체 데이터 분야서 앞서 있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이다. 영국은 바이오뱅크(UK Biobank)를 운영하고, 미국은 'All of u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한국인 1만명 게놈 해독을 완료했지만, 여전히 선진국과 유전체 분석에 대한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국내서 선진국 유전체 데이터 분석과 격차를 해소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김 상무는 "유전체 데이터 분석의 기술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바이오 데이터에 대한 제도 및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유전체 데이터를 공유하는 부분에 있어 폐쇄적이다. 데이터를 개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테라젠바이오는 지난 6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미래의료연구부 유전체연구기술개발과에서 개발 중인 한국인칩 2.0 시범 칩 대량 생산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기존 유전체 분석을 위해 사용되는 DNA칩이 서양인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인에 최적화된 DNA칩 개발에 힘써왔으며, 지난 2015년 한국인칩 1.0을 개발한 바 있다.

김 상무는 한국인칩 대량생산 사업에 대해 "내년에 한국인칩 2.0이 출시된다면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의 특이적인 유전체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질병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인맞춤형 암백신 개발에 눈독…내년 암백신 1상 진입이 목표

테라젠바이오 연구소
테라젠바이오 연구소

테라젠바이오는 NGS(차세대 염기서열분석) 서비스뿐만 아니라 암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유명하다. 회사는 암백신 개발 과정에서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 상무는 "사람의 유전체를 분석해 그 사람에 맞는 신생항원(Neoantigen)을 타깃하는 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에스티팜과 협력해 mRNA 암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150억 원 정도다. 매출 규모가 해마다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올해 2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유전체 데이터가 방대해짐에 따라 플랫폼 클라우드 기반의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내년에 암백신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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