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서울·부산 240개 의료기관 대상 마이헬스웨이 시스템 시범 가동

당뇨환자인 A씨(65세)는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있다. 내과병원을 방문해 당뇨 진료 사본 발급 후 안과병원에 제출해야 하고, 당뇨약, 백내장약 등 복약 관리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앞으로 사본발급 병원방문 필요없이 진료기록을 온라인으로 송부 할 수 있다. 복약시간 알림, 의약품 안전 점검 등 복약 종합관리도 가능하다. 

정부가 작년 2월에 구축에 착수한 건강정보 고속도로(마이헬스웨이 시스템)의 초기 단계 구축을 완료하고 시범개통에 들어간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보건의료 분야의 마이데이터 생태계 도입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본인의 개인 의료데이터를 본인이 제공하고자 하는 곳 어디로든 통합·표준화된 형태로 쉽게 제공토록 지원하는 국가적 개인의료데이터(PHR : Personal Health Records) 중계시스템이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국민은 방문병원별로 분산된 자신의 개인 진료기록 등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통합적으로 확인하고 조회하며 전자문서 형태로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본인의 활용 목적에 따라 자신의 개인진료 등을 보건소,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요양기관, 민간 서비스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 안전하고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환경이 구축되게 된다.

약 240개 의료기관이 기본 설계 단계부터 우선 참여(제1기)했으며, 정부는 내년 상반기 약 1000개(제2기)까지 참여를 확대해 공식 개통한다는 목표이다.

건강정보 고속도로
건강정보 고속도로

실제 복지부는 31일 건강정보 고속도로 시범 개통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제1기 참여 의료기관을 대표하는 2개 병원(서울성모병원, 부산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제2기 대표 의료기관(강원대병원 등 7개 지역거점병원), 구축사업 실무를 주관하는 한국보건의료정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및 의료정보학회 등 관련 분야 전문가, 관계자 약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복지부 이기일 제2차관은 서면축사를 통해 "이번 건강정보 고속도로 시범 개통은 국가적 의료 마이데이터 생태계 조성이 본격 시작됨을 알리는 역사적인 자리"라며 "국가적 건강정보 고속도로 구축을 통해 그간 전문지식 없이 알기도 어렵고 나를 위해 사용하기도 어려웠던 의료데이터가 진정한 마이데이터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속도로에 자동차가 안전하게 다니기 위해서는 신호등, 표지판, 휴게소 등이 있어야 하듯이 건강정보 고속도로 역시 도로 구축 외에도 제도개선 등 많은 숙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펼쳐질 의료 마이데이터 생태계가 건강하고 슬기롭게 조성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가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의료 마이데이터 개념과 유용성, 국민참여단 운영 등 상세한 사항은 의료 마이데이터 누리집(www.myhealthda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기관이 보유한 개인 건강 관련 정보(의료, 생활습관, 체력, 식이 등)를 한 번에 조회‧저장이 가능하다. 

개인의 동의 하에 조회‧저장·제공되도록 하고, 인증‧식별 체계를 통해 개인 건강정보 유출을 방지하며, 정보주체가 저장한 개인 건강정보를 활용기관에 제공해 진료, 건강관리 등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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