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 품은 삼바, 고경쟁력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보유
전사적 노력 통해 ESG 경영 집중... 초격차 강점 내세워 성장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가 창립 이후 최초로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K-바이오 CMO(위탁생산) 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514억 원, 영업이익 169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0년~2022년 상반기 매출액.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IR 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0년~2022년 상반기 매출액.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IR 자료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1조1627억 원, 영업이익 3461억 원으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실적을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기준 상반기 매출도 1조150억 원으로 1조를 넘어섰다.

또한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1조1627억 원)은 2020년 매출(1조1648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최고 매출을 달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6년~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6년~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바의 호실적 주요 요인으로 환율 상승 효과,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등 기타 매출 반영 등이 있었다"며 "에피스의 호실적 주요 요인으로 루센티스 시밀러의 미국 시장 출시(6월), 마일스톤 유입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피스 인수' 삼바 "CDMO 사업·R&D 역량 시너지 꿈꿔"

글로벌 바이오텍 도약을 선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IR 자료
글로벌 바이오텍 도약을 선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IR 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캐파(CAPA) 1위인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에피스 인수로 확보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임상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더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텍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우리사주조합 및 기존 주주 대상 공모청약에서는 100.25%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3조20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의 지분을 23억 달러(약 3조원)에 전량 매입했다.

CMO(위탁생산) 부문은 2022년 상반기 기준 누적 수주 73건을 기록했으며, 4공장 선 수주 활동을 통해 5개사 총 7개 제품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성과에 따라 현재 전 공장(1·2·3공장)은 풀가동 중이며, 4공장(25만6000L)은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목표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다. 4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한편, 지난달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에 10만8000평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No.1 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삼바의 새로운 캐시카우, 에피스 바이오시밀러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IR 자료

삼성바이오에피스(고한승 대표이사 사장)는 현재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서 제품 판매 수익, 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마일스톤) 및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창사 이래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유럽에서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SB4(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현지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안과질환 치료제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회사는 상용화된 제품 6종 외에도 4종(SB12, SB15, SB16, SB17)의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ESG 경영' 확대 나선 삼바, 초격차 강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 가능한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제약바이오 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는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환경) △건강한 사회 구축(사회) △책임 있는 비즈니스 활동 이행(거버넌스) 등 3대 핵심 가치를 선정해 적극 이행하고 있다.

회사는 ESG 분야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영국 왕실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 SMI(Sustainability Markets Initiative)에 CDMO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헬스케어 시스템 태스크포스'에서 '공급망(Supply Chain) 분야' 의장을 맡고 있다.

또한 회사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공급망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활동에 나서면서 지속가능성을 향한 글로벌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각 산업 부문 기후환경리스크 관리 모형 개발 프로젝트 '프론티어(Frontier)-1.5D'에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탄소배출 감축 방안을 의논하는 중이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강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속도 경쟁력 △유연성 △시장 접근성이라는 초격차 강점 3가지를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자사 뉴스룸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모든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 최근 두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했고, 전 사업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파트너로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달 영국 파마보드룸(PharmaBoardroom)과 인터뷰에서 존 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지만, 우리의 모든 성공은 직원들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향후 회사는 미국 R&D 센터를 포함해 인력을 계속 늘리고, 미국과 유럽서 입지를 더욱 넓히며 단클론 항체, mRNA, 세포·유전자 치료제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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