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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와 환자 전달체계에서 약사들의 위치

예방, 치료, 관리 중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치료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군은 디지털치료기기와 전류자극기(전자약) 등이 대표적이다.

두 제품군의 특징은 치료 목적 의료기기로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된다는 부분인데, 의사와 환자 사이 전달과 관리 필요하다는 면에서 약사들의 미래가치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을 살펴보면 이 같은 새로운 형태 전달과정에서 약사들의 의견과 무관하게 이들은 배제되고 있는 모양새다.

 

DTx 전달자는? "의약품에 약사 있듯 DTx 관리 직군 필요"

디지털치료기기 전달에 대한 내용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디지털 치료기기의 건강보험 적용방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치료기기에 약국이 개입하는 사례는 미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의사가 완자를 진단한 후, 디지털 치료기기 전자처방전을 약국(온라인)에 전달하면 약국은 처방 내역에 따라 디지털 치료기기를 조제한다.

여기서 DTx 조제는 제품 접속코드를 전달하거나 사용지침을 제공하는 행위로 해석되며, 환자 상담 및 교육 등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이 별도로 이뤄진다(단, 전문약국에서 기술지원은 약사가 아니라 일반 직원 혹은 제조업체 파견 직원이 담당함).

미국의 DTx 전달체계
미국의 DTx 전달체계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치료기기 전달 역할을 수행하는 이는 간호사가 언급되고 있다. 현재 임상시험에서 DTx전달 과정에서 중간인력 투입 필요성이 고려되고 있는데, DTx의 적절한 전달 장소로 의료기관을 꼽고 있으며, 현재 임상시험 중 이 역할을 연구간호사가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사 개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서에서는 '향후에는 의약품에서 약사가 복약지도를 담당하는 것처럼 디지털 헬스 영역에서도 전문성을 가진 별도의 직군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응답도 있었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 상 이 같은 내용은 DTx 교육에 별도 수가 인정이 필요한가, 기본 진료료 범위에 포함해야 하는가의 물음에 파생된 내용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이 같은 물음 배경에는 DTx처방이 의료기관 내에서 이뤄짐을 가정하고 있는 만큼, 약사들의 진입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약 환자 전달 "의사·간호사가 교육 중"

현재 전자약으로 명명되고있는 전류자극기는 기존 전류자극 의료기기제품과 달리 처방으로 사용되며 재택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약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또한 DTx와 마찬가지로 처음 의료기기 전달 과정에서 의료진의 교육이 필요한 영역이다. 현재 비급여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전류자극기 업계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이 전자약은 의료진 교육 하에 환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물론, 시중 약국에 '전자약'으로써 유통되고 있는 일부 제품들이 존재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증상 관리기기로 치료기기가 아닌 웰니스 제품의 마케팅이자 약국 사업영역 확대 수단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약사는 배제됐나?...애초에 자리는 있었을까?

따져보자면 이들은 본래 약사들의 관리 영역은 아니다. 즉 모두 의약품이 아니다. 화학물질, 생물학적 제제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아닌 만큼 본래 약사들의 영역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물리쳐 제외하다'라는 배제하다의 정의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며, 처음부터 약사가 미래사업으로 염두에 둘 분야가 아니었다는 것에 가깝다.

다만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 목적 의료기기들와 약이 가진 특성과 유사하기 때문에 차용한 마케팅 관점 표현이 실제 약국가로 확장됐거나, DTx·전자약을 보조적 수단으로 약료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 모색 차원에서 약국 미래 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약사의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이르다. 의약품 치료는 아직 대다수 표준치료법에서 언급되고 있으며, 디지털 치료기기 정의에서도 질병에 단독으로 사용된다는 것 외에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체계는 점차 개인화 되고 예방과 맞춤치료에 주목하고있다. 그 이유의 본질은 결국 데이터로써 전주기 건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국에는 아직 기록되고 표준화 될 수 있는 환자 약물 정보 및 건강관련 기록들이 무궁무진하다. 다만 이를 체계화 할 수 있는 의사결정권자들의 판단과 행동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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