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준 델버 대표, 28일 송도 혁신신약살롱 웨비나서 발표
"무조건적인 QbD 도입은 결과의 중요성 신뢰할 수 없어"
"도입 가능 부분부터 우선하는 '하이브리드 어프로치' 필요"

국내 개발 의약품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QbD(Quality by Design, 의약품 설계기반 품질고도화) 도입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에서 QbD 적용이 어려운 이유로 R&D와 GMP의 연계의 어려움, 실시간분석 등 공정분석기술을 위한 비용 문제 등이 제기됐다.

정재준 델버 대표
정재준 델버 대표

국내 바이오기업 CMC(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 자료 컨설팅 업체 델버 정재준 대표는 28일 개최된 송도 혁신신약살롱 온라인 세미나에서 '바이오의약품의 QbD, 필수일까 선택일까?'를 주제로 QbD 도입이 어려운 이유와 그 해결방안을 소개했다.

정재준 대표는 "QbD는 의약품의 품질목표 (QTPP)를 미리 설정해 제품 및 공정에 대한 이해와 공정관리(Control Strategy)를 통해 과학 및 품질위해관리(QRM)에 근거한 체계적인 의약품 개발 방법"이라고 정의하며, QbD 도입의 키 요소로 △사전 지식(Prior knowledge) △전체 라이프사이클 관리(Lifecycle management) △실시간 분석 기술(Real time quality assessment) △위해도 기반 접근법(Risk based approach) △통계적 접근방법(DoE)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제품에 대한 더 나은 지식과 신기술 채택의 용이성 △배치단위 실패율 감소 △제조 유연성 증가 △공정 변경에 대한 규제 감독 감소 등을 원동력으로 QbD를 제품 개발 시 도입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QbD 도입 시 환자에게 보다 적합하도록 의약품 품질향상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앞서 제시한 키 요소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적으로 QbD를 도입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요구함과 동시에 그 결과의 중요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QbD 도입 시 긍정적 요소들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지만, 단계적으로 키 요소들을 준비하는 사전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바이오의약품 QbD 도입이 어려운 이유 (자료 출처 : 송도 혁신신약살롱 웨비나 자료 발췌)
바이오의약품 QbD 도입이 어려운 이유 (자료 출처 : 송도 혁신신약살롱 웨비나 자료 발췌)

정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바이오의약품에 QbD 도입이 어려운 네 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정 대표는 "QbD 도입 시 RM(Risk Management, 위해도 평가)와 전체적인 CQA(주요품질특성)와 TPP(목표제품특성)를 설정함에 주관성과 경험이 상당히 많은 부분 요구된다"며 "이 제반사항이 부족할 시 아웃풋에 대한 정확도와 리스크는 오히려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강제적으로 QbD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이런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작업부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방식에서 먼저 경험을 쌓고 거기에서의 실패들, 거기에서의 경험들이 바탕이 돼야지만 QbD가 온전히 안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한 제품의 전체 라이프 사이클 전체적인 부분에서 QbD 컨셉을 도입하기 위해선, 초기 디스커버리 단계부터 연구 개발(R&D) 그리고 GMP 생산까지 모든 부분에서의 퀄리티를 고려해 설정해야 하는 데, 현재 대다수의 국내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GMP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구조인 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국내 바이오기업은 R&D 중 리서치에 대한 부분은 상당한 강점이 있지만, 개발에 대한 영역은 좀 더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측면에서 그 다음 단계인 GMP 연결 과정은 현실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QbD를 위해 필요한 PAT(공정분석기술)과 실시간 분석(Real-time Analysis)을 도입 비용도 문제가 상당하며, 통계를 분석함에 있어 주관적 평가들이 개입돼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QbD 도입 하이브리드 어프로치 플로우 예시 (자료 출처 : 송도 혁신신약살롱 웨비나 자료 발췌)
QbD 도입 하이브리드 어프로치 플로우 예시 (자료 출처 : 송도 혁신신약살롱 웨비나 자료 발췌)

정 대표는 "이 어려움들을 개선해 QbD를 도입하기 위해선 키 요소들을 현재 도입할 수 있는 수준에서부터 단계마다 카테고리화 해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개발 플로우 중 QbD를 도입할 수 있는 영역과 아닌 것들을 구분해 도입할 수 있는 부분부터 우선 도입하는 '하이브리드 어프로치(Hybrid Approach)'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씩 경험을 쌓아 단계적 성장을 보일 수 있는 형식으로 QbD가 도입된다면, 좀 더 안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QbD가 도입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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