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골다공증 입원 및 외래 환자수 약 112만 4000명
수술의 낮은 원가 보상, 단순질환 분류로 인한 저조한 투자

고령화로 정형외과 질환의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와 같은 수가가 유지된다면 현실적으로 의료 서비스는 저하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정형외과학회 김명구 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김명구 회장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인 대한정형외과학회 김명구 회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회는 일상생활 속에서 관절·척추 질환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학회가 국민을 위해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가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명구 회장은 "정형외과는 진료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미래 인재 양성의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며 "열악한 진료 환경과 낮은 정형외과 의료 수가로 인해 정형외과 전공의 지원이 점차적으로 감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서 유능한 정형외과 의사의 배출이 어려우며 그로 인해 환자의 적절한 진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의료 현장에서 중환자 케어가 필요한 노령 근골격계 질환 및 외상 환자들이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6년~2021년) 환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정형외과 질환은 골다공증으로, 무려 31% 늘었다. 

2021년 골다공증 입원 및 외래 환자수는 약 112만4000명에 이른다. 코로나 기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2, 3위는 각각 어깨병변, 척추협착을 포함하는 기타 척추병증이다. 어깨병변 환자도 코로나와 관계 없이 19% 증가했다. 기타 척추병증 환자는 5년간 16% 증가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한승범 보험위원장
대한정형외과학회 한승범 보험위원장

고대안암병원 교수인 정형외과학회 한승범 보험위원장은 향후 의료서비스 향상과 정형외과 미래를 위한 수가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승범 보험위원장은 정형외과 수술의 낮은 원가 보상, 정형외과 질환에 대한 경증 및 단순질환 분류로 인한 저조한 투자, 교수 충원이 힘든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정형외과 수가 및 급여 기준을 보완하는 한편 산정 불가 치료제를 실가격 보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내과적 질환을 동반한 80세 이상 환자의 수술은 전문 진료질병군으로 지정하는 등 정형외과 현실을 반영하는 정책이 실행돼야 더 나은 환자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한정형외과학회는 '백세시대 관절∙척추 건강을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관절과 척추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 취하기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 신기 △체중부하 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생활 실천하기 △가정에서 낙상 위험 요소 제거하기 △충분한 양의 비타민D 복용하기 △관절 및 척추 통증은 참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받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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