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 관절염의 날... 히터뷰 | 김명구 대한정형외과학회장

55세 이상 인구 약 80%에서 확인되는 일반적 질환
초기 약물 치료 가능하지만 어려우면 수술 치료 고려
올바른 진료위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단받아야'

퇴행성관절염에서 완치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더 진행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매년 4월 28일은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지정한 '관절염의 날'이다. '관절염의 날'은 대한정형외과학회가 관절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올바른 관절염의 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지정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근골격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학술활동의 토대를 마련하고 회원들의 윤리적인 임상진료 지침을 개발해 근골격계 환자가 어디에서든 표준화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관절염의 날을 맞아 대한정형외과학회 김명구 회장(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을 만나 관절염 중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최신 지견과 환자들의 치료 환경 및 향후 치료법을 들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김명구 회장(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관절염이라고 하면 퇴행성 관절염이 먼저 떠오릅니다.
어떤 분들이 진단받을까요?

퇴행성관절염은 말 그대로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마모에 따라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주위의 뼈와 인대의 변화를 유발해 관절의 변형이 발생하는 관절염으로 골관절염이라고도 하는 가장 흔한 형태의 관절염입니다.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에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면 어느 정도의 퇴행성관절염이 확인되고 이중 60%정도에서는 관절 통증과 부종 등의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가 있을까요?

손과 무릎, 고관절에 흔하게 발생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여성에서 퇴행성관절염이 손에서는 3.5배 정도, 슬관절에서는 40% 정도, 고관절에서는 10% 정도 더 발생합니다. 

이는 생애주기에 경험하는 호르몬의 변화, 예를 들어 폐경이 있을 수 있고 그 외에 하지의 정렬, 관절의 모양과 인대의 기능 등 해부학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과체중 역시 무릎관절과 고관절로 가는 하중을 증가시켜 관절연골의 퇴행성변화에 영향을 주고 비만이 있는 경우 전신의 염증이 흔하게 동반되는데 이 역시 관절연골을 약하게 해 체중조절이 퇴행성관절염 예방에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당뇨나 고지혈증, 유전 등도 영향을 미칩니다.

 

환자들이 받을 수 있는 치료는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가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불행히도 퇴행성관절염에서 완치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더 진행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여기에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되며, 약물치료로는 소염진통제나 관절연골의 손상을 억제하는 약물 등이 대표적이고, 비약물치료로는 체중을 감량하고, 관절주위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교육하게 되며, 관절염으로 인한 증상 완화를 위한 물리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환된 관절에 따라 보조기의 착용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관절내 주사요법 등을 시도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치료법에 맞는 환자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인가요?

같은 골관절염 환자도 호소하는 증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염증이 증상에 주 원인인 경우에는 비약물치료와 더불어서 소염진통제 등의 복용이 도움이 되고, 염증보다는 관절연골의 마모로 인한 증상이 주된 경우에는 관절내 주사요법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하면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관절염에서도 세포치료제 등 새로운 기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눈여겨 보는 기전이 있으실까요?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에 있어 다양한 형태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가 여러 연구기관과 병원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에 있어 염증반응이 주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염증반응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항염증물질을 투약하거나 유전자치료 개념으로 항염증물질의 유전자를 전달해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어, 미래에는 진정한 의미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가 소개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관절염 환자가 현재 치료제만으로 질환을 극복할 방안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환자마다 진행의 정도와 증상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초기에 진단을 받고 증상의 종류에 따라 알맞은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관절염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고 증상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여러 비수술적 치료에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치료제 중 환자의 접근성이 더 필요한 부분도 있을까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관절염 전문가들로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서도 앞선 진단과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선택 가능한 치료제들도 다양하고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도 국내에서는 매우 높습니다. 

선택 가능한 치료제의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진단과 주된 증상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고 여기에 맞는 치료제의 선택이 더욱 중요합니다. 관절이 붓고 불편한 증상이 있으시면 주위의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제대로 된 진단을 받고 더 늦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시기를 권유하고 싶습니다.

 

올해 관절염의 날을 맞아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코로나 사태에 발생하기 전에는 관절염 환자 및 일반 시민들을 위해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참여하는 관절염의 날 건강 걷기대회를 진행해 관절염 환자들과 일반인들이 야외 공간에서 전문의들과의 만남으로써 병원 진료실에서보다 편안하게 관절염에 대해 상담할 수 있고, 의사와 걸으며 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운동요법인 올바른 걷기 방법에 대해서도 지도받을 수 있도록 해 왔습니다. 

이러한 대면 행사는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면 이러한 행사는 다시 진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번 관절염의 날을 기념해서는 '관절과 척추 통증은 체계적으로 수련을 받은 정형외과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세요'라는 주제로 대국민 홍보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춘계에서 여러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셨는데 추계 때는 어떤 부분을 준비하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회원과 전공의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주제에 대한 체계적 교육에 방점을 찍고 준비해 180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고 아주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추계학술대회 기간에는 코로나 상황이 현재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100% 대면 행사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1년간의 연구성과를 발표해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그 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해외 석학들을 초청해 회원들의 학물적 갈증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그 일환으로 이번 학술대회에는 태국을 Guest Nation으로 선정해 태국정형외과학회를 초청해 학술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고, 추계학술대회 이후 연이어 태국에서 열리는 태국정형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우리 학회가 초청돼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회원들이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절염의 날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주위에 정형외과를 표방해 진료를 하고 있는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적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체계화된 수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는 '관절과 척추통증은 제대로 수련을 받은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으세요'라는 주제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로 관절과 척추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이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