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화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너링스정, 재발위험 감소 입증한 '연장보조요법제'"

HER2 조기 유방암 치료제는 꾸준히 개발됐으나 뇌전이를 막을 수 없는 미충족 수요문제를 채워줄 보조요법제가 등장했다. 

박경화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박경화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박경화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지난 19일 빅씽크테라퓨틱스(이하 빅씽크)가 개최한 HER2 유방암 보조제 '너링스정' 기자간담회에서 "너링스정은 트라스트주맙 치료 이후 추가로 사용하는 요법으로 개발돼 추가 재발위험 감소를 입증한 '연장보조요법제'"라고 소개했다.

박경화 교수는 "트라스투주맙(제품 허셉틴) 이후에 퍼투주맙(제품 퍼제타), T-DM1(제품 캐사일라)까지 고가의 약들이 개발됐지만 뇌전이를 줄일 방법이 없었다"며 "외국에서는 뇌전이를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었지만 국내에서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에 미충족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런 국내 상황에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1년의 추가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빅씽크 너링스정(성분 네라티닙)은 2021년 10월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수용체 양성인 조기 유방암 환자 중 이전에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트라스투주맙 기반 치료 완료일로부터 1년 이내인 환자에게 연장 보조치료(Extended adjuvant)로써 단독 투여하는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받았다.

너링스정은 비가역적으로 세포 내 타이로신 키나이제를 저해하는 pan-HER 저분자 타이로신 카니아제 억제제(TKI)로 상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 HER2, HER4 단백질의 세포 내 타이로신 키나아제에 비가역적으로 결합해 암세포의 신호전달 체계를 억제함으로써 종양 세포 성장 및 증식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졌다. 

빅씽크테라퓨틱스 너링스정
빅씽크테라퓨틱스 너링스정

복용은 질병 재발시까지 최대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음식과 함께 240mg(6정)을 1일 1회 경구 투여하며 180정이 포장된 1병 가격은 699만 9300원이다.

현재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종양이 2cm보다 작을 때 수술을 진행하고 2cm보다 크거나 림프절 전이가 발생했을 시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다. 수술하고 나서 병리과에 검체를 보낸 후 잔존암이 있는 환자는 T-DM1을 사용하고 병리학적 완전관해를 이룬 환자는 항체치료제만 추가로 사용하는 치료과정을 밟는다.

이후 고위험 군에서는 연장보조요법으로 너링스정을 1년간 섭취하는 것이 표준 요법이다.

박경화 교수는 "연장보조요법과 같이 추가적 치료를 진행하는 이유는 유방암 환자 중 완전관해를 이룬 환자도 약 20%는 5년 내 재발하기 때문"이라며 "HER2 양성 환자는 다른 환자에 비해 뇌전이 비율이 1.89배 높아 뇌전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너링스정 5년 장기추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수용체 양성 조기 유방암 여성의 재발 위험을 42% 감소시켰으며 같은 연구에서 뇌정이 발생 또는 사망 위험을 59%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 진료권고안에 따르면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에서 너링스정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유방암학회 또한 권고안을 통해 너링스정 사용에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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