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곽영신 이사, AI가 만드는 분자 디자인 중요성 강조

"인공지능(AI)은 답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데이터셋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답을 잘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이터셋을 제공해야 한다. AI와 의약 화학자(Medicinal Chemist)가 적극 소통하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AI를 많이 사용해야 AI 실력이 좋아진다. AI를 헬스케어 산업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신약연구센터 곽영신 이사는 5일 아주대학교의료원 첨단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제8회 아주대학교 의·약학 공동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학계, 산업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공유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곽 이사는 "신약개발은 숭고한 일이며,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을 하는 것이 요즘 큰 화두다. 실제로 10여년 전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노바티스와 LG화학에서 몸 담았을 때, 신약개발의 디스커버리 초기 단계를 경험했다. 해외 AI 학회에 참석한 후, AI에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가 신약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분야는 분자 디자인(Molecule Design)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방향으로 신약개발 과정에서 소통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의약 화학자(Medicinal Chemist)라고 부른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실험 사례.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실험 사례.

그는 "주요 글로벌 빅파마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그 데이터를 모두 활용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 정제 작업이 중요하다. 오히려 노바티스 같은 빅파마 보다 국내 제약사가 인공지능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대로 축적한다면 신약개발 준비가 결코 늦지 않다"고 밝혔다.

설명 가능한 AI(XAI, Explainable Artificial Intelligence)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XAI는 AI가 진단한 분자를 연구자에게 쉽게 설명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AI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도 경계한 그는 "너무 큰 기대보다 작은 성취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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