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레인,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 스팀 출시
피험자 57.4% 우울증상 개선 확인
영업 사원 기용할 수 밖에 없는 낮은 인지도.."환자·의료진 인지도 제고 필요"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대표 이기원)이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 스팀(MINDD STIM)'을 출시했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획득 후 3개월 만의 성과다.

마인드 스팀은 전기자극을 활용해 신체의 생물학적 기능 또는 병리학적 과정에 영향을 주는 전자약으로써 의사 처방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와이브레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제품이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재택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있다.

그렇지만 처방 방식은 기존의 약과는 다르다. 현재 마인드 스팀은 사용을 원하는 환자나 처방을 원하는 정신과 전문의 사이에 영업사원이 개입하는 형태가 적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약 처방 시스템이 정립되지 않았고 생소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판단이었다는 입장이다.

히트뉴스는 전자약이라는 타이틀로 처음 출시된 마인드 스팀의 처방 과정에 영업사원이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와이브레인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모듈, 스테이션, 모니터링 앱

마인드 스팀 제품구성과 작용원리는?

우선은 스펙이다.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마인드스팀은 사용자 착용으로 직접 자극을 발생시키는 모듈과 자극을 설정하고 순응도를 확인하는 스테이션, 모듈 충전기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도 포함돼 있다.

와이브레인 마인드 스팀 제품 이미지(와이브레인 제공)
와이브레인 마인드 스팀 제품 이미지(와이브레인 제공)

모듈은 1.0mA에서 2mA까지 0.1mA 단위로 출력 전류를 설정할 수 있고 사용 시간은 5~60분까지 가능하며 정신과 전문의가 스테이션을 통해 자극강도 및 시간을 결정한다.

다음은 작용원리다. 스테이션으로 자극강도와 시간을 설정하면, 모듈은 이를 실행한다. 모듈 발생시키는 직류 전류 자극은 비침습적으로 두피를 통해 대뇌피질에 인가됨으로써 자극된 신경 세포의 휴지기 막전위 조절을 통해 자발성 방전율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경증 및 중등증 단극성 비정신병적 주요우울장애에서 나타나는 좌우측 배외측전두엽피질의 이상 활동을 조절해 우울증상을 개선한다.

모듈은 정신과 전문의가 스테이션을 통해 자극강도와 시간을 설정하지 않을 경우 작동하지 않는다. 스테이션 입력 및 모듈 작동 내역은 앱을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효과는? 피험자 57.4% 우울증상 개선

회사는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등 다기관 임상시험 결과 마인드 스팀의 효과가 항우울제 관해율 보다 높은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허가사항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의료진이 처방을 입력한 모듈을 주요 우울장애 환자가 1회 30분 1.5mA~2mA 자극 강도로 6주(최대 42회) 재택 자가적용한 결과 한국판 벡우울 척도 2판(K-BDI-Ⅱ) 검사지 기준 목표 관해율에 도달한 피험자 57.4%에서 우울 증상이 개선됐다.

관해율은 K-BDI-Ⅱ 점수가 12점 이상 완화된 환자로 정의했다.

 

획기적인 것은 기술 뿐? '방판'에 나서는 이유는 '인지도'

27일 본격 출시를 알린 마인드 스팀이지만, 사용을 원하는 환자가 가까운 정신과 의료기관에 방문해 처방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전자약에 대한 처방·유통구조가 확립되지 않았고, 전자약이라는 개념과 마인드 스팀 인지도가 환자에게는 물론 의료기관에도 높지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자사의 정신과 진단시스템 '마인드 스캔'을 공급 중인 전국 100여개 의료기관을 기점으로 마케팅 및 사용 확대에 나서는 한편 영업사원 인력을 통해 마인드 스팀에 대한 상담 및 판매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사용을 원하는 의료진이나 환자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문의나 데모신청을 접수하면 영업 담당자들이 방문해 안내와 구매를 진행하는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업 담당자들을 활용하는 이유에는 전자약 사용법 등 교육에도 있다는 것이 와이브레인 측 입장이다. 관계자는 "직접 전류를 가하는 기기인 만큼 착용·작동 방법 등이 중요해 이에 대한 안내 및 교육 역시 담당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류 자극으로 직접적, 재택치료가 가능한 기기가 출시됐음에도 맨투맨 마케팅 방식을 채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업체는 환자는 물론 의료진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혁신적인 의료제품 개발은 많은 사용자의 실사용데이터(RWD)가 중요한 만큼 전자약 등 새로운 제품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라며 "추후 국내외 주요 관련 행사·온라인 마케팅 등을 통해 인지도 제고 사업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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