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00품목 허가에 취하는 4.6배 많은 1116품목

계륵 :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그다지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이르는 말. - 표준국어대사전

제약기업들이 일반의약품 개발은 소홀히 하고 기존 품목은 정리에 나서면서 ‘계륵’ 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히트뉴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허가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에 허가받은 일반의약품은 200품목, 취하한 일반의약품은 1116품목으로 집계됐다.

일반의약품 취하건수가 허가건수보다 4.5배이상 많은 것이다.

2020년 상반기의 경우 일반의약품 허가건수는 412품목, 취하건수는 1057품목이었다.

제약기업들이 일반의약품 개발은 소홀히 하고 기존 품목은 정리에 나서면서 ‘계륵’ 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지적이다
제약기업들이 일반의약품 개발은 소홀히 하고 기존 품목은 정리에 나서면서 ‘계륵’ 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지적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일반의약품 허가 건수는 100%이상 감소했고, 취하건수는 소폭 늘어났다.

제약사들의 품목 취하는 5년주기 의약품 품목갱신제도의 본격적인 영향으로 허가만 받아놓고 생산을 하지 않는 품목을 정리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전문의약품의 경우는 허가건수와 취하건수가 비슷한 비율을 보이는 반면, 일반의약품은 신규허가는 갈수록 줄어들고 취하건수는 기존의 경향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전문의약품은 1075품목이 허가받고 1193품목이 취하됐다. 2020년 상반기는 전문의약품 2015품목이 허가받고 985품목이 취하됐다. 지난해 상반기는 계단식약가 7월 시행을 앞두고 제약사들이 제네릭 의약품 허가에 적극 나서면서 예년보다 많은 의약품이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설명이다.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개발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은 출시 초기에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지만 시장에 이후에는 안정적인 매출이 나온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은 출시 초기부터 사라지기 전까지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약사들로서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약사의 권매보다는 소비자의 지명구매에 의해 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중광고를 활발해 해야 하는데 광고가 유지될 때는 매출을 유지하지만, 대중광고 활동을 중단되면 매출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다.

또 약국 대상으로도 각종 POP 등을 제공해야 하는 등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블록버스터 일반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모 제약사 담당자는 “일반의약품 매출은 대중광고와 직결돼 있다. 대중광고를 줄이면 매출이 감소하고, 광고를 늘리면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으로는 수익창출에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제약사들이 수익성 향상 차원에는 이른바 손(?)이 많이 가는 일반의약품 개발은 줄이고, 기존 품목은 정리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일반의약품이 계륵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