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매출비중 높을수록 영업이익률 더 크게 낮아져
20곳 대표제약사들의 피어슨 상관계수(PCC) -0.7689 

제약사의 매출액은 ▷제품매출액 ▷상품매출액 ▷기타 매출액으로 구성된다. 제품매출액은 자사가 만든 의약품의 판매액이고, 상품매출액은 타사가 만든 의약품을 구매하여 판매한 금액이다. 기타 매출액은 임가공매출 또는 기술수출수익 등의 매출액을 말한다. 

타사가 만든 약을 구매하여 판매하는 것을 우리는 '의약품 유통'이라 부른다. 유통은 도매유통과 소매유통(약국 및 의료기관)으로 나뉘고 의약품 도매유통을 업으로 하는 자를 약사법은 '의약품도매상'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제약사의 경우, '상품'은 그것을 만드는 자와 사다 파는 자 간에 이익을 나눠야 하므로 '제품'보다 이문(利文)이 박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제약사들의 상품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외제 의약품의 경우, 비록 마진율이 낮다 하더라도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 제 발로 요양기관을 찾아 들어가기 때문에 판관비가 절감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통적 제약업계를 대표한다고 판단되는 20곳의 대형 제약사들의 상품매출액비중(개별기준)을 보면 2018년 40.8%, 2019년 40.9%, 2020년 41%, 2021년1분기 41.7%로 완만하지만 점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 자립' 차원에서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정들로 볼 때, 제약사들의 상품매출액비중과 영업이익률 간에는 상관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어떠한 상관관계일까? 두 변수의 적절한 관리를 위한 정보제공 목적에서 양자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로 보인다.

양자 간의 상관관계는 다음 [표]와 같이 분석됐다. 자료는 금감원DART에 공시된 개별 손익계산서에서 구했다. 연결기준으로 하면 자회사들의 결산 실적이 섞여 들어가 모(母) 제약사의 상품매출비중과 영업이익률 간의 상관관계 분석에 오류가 발생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위 [표]를 보면, 피어슨의 상관계수(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 PCC)는 –0.7689로 나타났다. 

PCC는 두 변수의 선형 상관관계를 계량화한 수치다. 이 상관계수는 반드시 ▷+1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1은 완벽한 양(陽)의 상관관계, ▷0은 상관관계 전혀 없음, ▷-1은 완벽한 음(陰)의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양의 상관관계가 더 높고 ▷0에 가까우면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이며 ▷-1에 가까울수록 음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양의 상관관계란 두 변수 중 한쪽이 증가하면 다른 한쪽의 변수도 함께 증가하는 관계이며, 음의 상관관계란 한쪽이 증가하면 다른 한쪽은 반대로 감소하는 관계를 말한다.  

따라서 'PCC –0.7689'의 의미는, '상품매출비중과 영업이익률은 강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상품매출비중이 높을수록 영업이익률은 그만큼 더 심하게 낮아진다'고 해석된다.

이제까지의 영업 관성으로 봐 제약사에게 상품매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지만, 하루빨리 선진국으로부터 '제약 독립'을 위해 상품매출액비중은 감소돼야 하고, 제약사의 수익성(영업이익률) 제고를 위해서라도 상품매출액비중은 가능한 빠르게 축소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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