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생산한 만큼 작업장 재배치… 정상화방안 강구중"
업계 "이참에 체질개선 하지 못하면 위기에 쇠락할 것"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삼아제약이 올해 연말까지 '공장 가동'을 간헐적으로 중단하고, 공장 내 작업장을 재배치해 운영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다. 

관련업계 및 삼아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원외 처방이 급감함에 따라 신규 물량과 재고량 조절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두달 간, 두차례 원주 문막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삼아제약 원주공장
삼아제약 원주공장

원주 문막공장은 2009년 12월 8만3084m²(2만5132평) 규모로 준공돼 △내용 고형제(정제·건조 시럽·과립제/연간 5억 정) △내용액제(시럽제·현탁제/연간 200만 병) △외용액제(연간 120만 병) △건기식 등의 생산이 가능하다. 

자사 제품 생산 외에도 △테라젠이텍스 △대웅바이오 △오스코리아제약 △건일제약 등 16개 수탁사와 위탁생산(CMO)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재고가 판매량보다 많은 데다 완급조절이 필요해 공장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올해 1월 생산을 재개했지만, 2월 다시 중단했다. 재고는 주력 품목마다 최소 3개월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삼아제약은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간헐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면서 작업장을 재배치할 방침이다. 삼아제약은 "올해는 일부 품목의 생산이 비축된 게 있어 공장이 가동되지 않는 기간에는 작업장 재배치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아제약은 '소아·호흡기 치료제 주력 제약사'다. 코로나 직격탄으로 병·의원 방문이 확연히 줄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아제약 주요품목 연간 누계처방액 현황
삼아제약 주요품목 연간 누계처방액 현황

지난해 매출액은 537억 원, 영업이익은 39억 원으로, 전년 716억원, 104억원 대비 각각 25%, 62.2% 감소했다. 유비스트 기준으로도 삼아제약 주력 품목인 천식약 '씨투스'와 위궤양약 '거드' 이외 대부분은 처방액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국내 제약사 한 공장장은 "삼아제약 재고가 최소 3~6개월 정도는 돼 운영을 중단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며 "작업장 재배치는 공장 운영의 효율적인 방안을 찾기 위한 필요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삼아제약은 "그동안 작업장 재배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 상황에 맞춰 공조시설 재배치, 작업장 환경평가, TAB(작업장 차압조정) 등을 구획 별로 3~4회에 걸쳐 계획하고 있다. 상세 일정은 수급 등을 고려해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장을 재가동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체질 개선 방안도 고민해 실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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