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벨킨주 생산으로 라인 가동 · EU GMP 승인 준비
종근당,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 유나이티드, 내년 초 개시

'항암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국내 제약사들이 생산 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보령제약과 종근당은 각각 국내·외에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가동 준비 중이다.

이들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 제조역량을 입증한 뒤 제품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시장에 즉각 대응하며, 글로벌 항암 주력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보령제약 예산공장
보령제약 예산공장

보령제약은 지난해 11월 예산공장 항암주사제 생산라인 GMP 승인받은 후 12월 말부터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벨킨주(성분명 보르테조밉) 생산을 시작했다.

생산제품 허가와 시험 등 제품 출하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쳤고 예산공장에서 만든 벨킨주를 시장에 낼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올해 중 옥살리플라틴 등 항암제를 추가로 예산공장에서 만들어 출하할 계획이다. 벨킨주는 보르테조밉 성분 표적항암제다. 동일 성분 제품들은 국내 시장에서 IMS 기준 약 158억 원 규모로 형성됐다.

보령제약의 예산공장은 지난 2019년 준공 이후 지난해 초 항궤양제 스토가 생산을 시작으로 카나브패밀리 등 고형제 생산에 돌입했었다. 그해 11월 항암주사제 생산시설 GMP 적합 인증을 받았다.

규모면에서는 내용고형제는 연간 최소 8억7000만정, 600만 바이알(Vial)의 생산이 가능하고 최대 5배까지 확장 가능하다. 항암제 생산라인은 최신 '아이솔레이터 시스템'을 갖췄고, GMP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에 대한 유럽GMP(EU GMP) 인증을 준비 중이며, 인증이 완료되면 항암주사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항암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항암부문을 조직 승격했고 올해 젬자, 캄푸토, 메게이스 등의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와 국내외 제약사간 코마케팅 전략도 추진해 포트폴리오 구성 중이다.

종근당은 2019년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할랄 인증을 획득해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 등 아세안경제공동체(AEC)로 진출할 거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사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했고 수도 자가르타에서 50km 떨어진 치카량 산업단지에 공장을 마련했다.

CDK-OTTO의 항암제 공장
CDK-OTTO의 항암제 공장

CKD-OTTO의 공장은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1만2588㎡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EU-GMP 수준의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의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옮겼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품목허가 받은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종근당은 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야 시장 진입을 허용한다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생산시설의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규모와 성장성을 판단한 조치로 교두보로 삼아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세종 신축 항암제공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세종 신축 항암제공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세종시 연서면에 항암제 전용 공장을 신축, 설립하고 있다. 이로써 수출 증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존 항암제 공장도 총 생산의 75%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30여 품목의 항암제 라인을 중심으로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허가 만료된 항암제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진 GMP 인증 목표와 함께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완공한 상태로 현재 내부 설비를 마련하는 중이다. 늦어도 내년 안에는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항암제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선진국 시장 진출 등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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