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재학 소장 "의료기기 혁신, 수요 먼저 파악해야 "

"필요는 이노베이션의 어머니다"
- Albert Einstein(1879.03.14~1955.04.18)

 

"소비자는 손에 쥐어주기 전까지는 뭐가 필요한지 모른다"
- Steve Jons(1955.02.24~2011.10.05)

의료기기 이노베이션은 아인슈타인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의료기기는 현장 의료진과 환자의 필요가 반영돼야 한다는 의미로, 기술 위주의 발전 보다는 사용자의 수요를 파악하는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 디자인센터 김재학 소장은 서울아산병원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가 23일 주최한 'AMDIS 2020 프로그램'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임상현장 중심의 의료기기 개발 전주기 과정에 대한 교육을 목적으로 정기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김 소장은 기술 혹은 수요 중심의 이노베이션 갈래에서 의료기기는 수요자 중심의 사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스탠포드대학 디자인스쿨의 'Enterpreneurial Design for Extreme Affordability'코스를 통해 개발된 유아용 침낭형 인큐베이터인 'Embrace infant warmer'를 사례로 들었다.

신생아 보온기구 Embrace infant warmer 개발 사례(출처 : 김재학 소장 발표자료)
신생아 보온기구 Embrace infant warmer 개발 사례(출처 : 김재학 소장 발표자료)

 

병원까지 2시간...환자 찾아 간 인큐베이터

조산아 등 신생아 위한 인큐베이터의 가격은 대략 2만 달러,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 활용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가운데, 여러 업체들은 저가형 인큐베이터 개발에 나섰고, 한 업체는 기존 가격의 1/10 정도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인도의 낙후된 지역에 배치됐고 조산아의 생존율을 크게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그렇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해당 지역은 가정에서 출산이 이뤄졌고, 병원까지의 거리는 3시간 이상이었으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에 신생아 사망이 주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이들은 스탠퍼드 대학 경영대학원의 익스트림 강좌 수강생들이었다. 그들은 현지를 방문했고, 병원에 비치된 인큐베이터들은 비어있었으며 조산아 들은 병원에 이동하는 중이거나 부모의 무지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들은 즉시 침낭형 인큐베이터 개발에 착수했고 그 결과물이 Embrace infant warmer였다는 것이다.

 

아산병원 이노베이션센터 김재학 소장 "초점을 이동시켜라"

김 소장은 문제 해결에 있어 "초점을 이동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술 우선의 접근 방식은 재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경험에 빗댄 디자인을 바탕으로 사업화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김재학 소장(출처 : 서울아산병원 유튜브, 기사와 관련 없음)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김재학 소장(출처 : 서울아산병원 유튜브, 기사와 관련 없음)

특히 그는 이 같은 관점은 서울아산병원의 스마트 병원 구축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1세기는 인간이 요구하면 과학이 연구하고 기술이 적응하는 방식의 산업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인간(사용자) 중심의 사고로 사업화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프로그램은 ▲Creative Confidence and Radical Collaboration for Biomedical Innovation(바이오 의학 혁신을 위한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협력, 서종민 센터장), ▲수술로봇 예시로 본 수요선별의 실제(의공학연구소 문영진 교수), ▲메디컬테크벤처 창업프로세스의 이해(플루포인트파트너스 이승우 이사), ▲이비인후과 질환 및 관련 임상현장 수요(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 교수), ▲정형외과 질환 및 관련 임상현장 수요(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지완 교수)  강의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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