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학융합본부, 베스티안 재단, 히트뉴스 공동 주관
의료기기 시장 전망과 전략 주제로 제1회 혁신의료기기 히트세미나 개최

  제1회 혁신의료기기 히트세미나 의료기기 시장 전망과 전략  

의료기기 시장의 전망과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혁신의료기기 히트세미나. 이날 세미나에서는 2021년 의료기기 업계의 지속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각적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충북산학융합본부, 베스티안 재단, 히트뉴스 공동 주관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미나는 기존 업체는 물론 스타트업이 관심을 가질 만 한 해외진출 전략,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사업화, 최신 트렌드에서 의료기기 특성에 따른 시장 진입 전략 등이 논의됐다.

 

"2021년도에도 디지털 헬스케어는 순항"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이강무 팀장

이강무 팀장

이강무 팀장은 '의료기기 시장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2020년도 의료기기 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2021년도 의료기기 시장의 가능성 및 우려를 짚었다.

이 팀장은 "헬스케어 트렌드인 의료의 개인 질병 예측과 예방은 지속될 것"이라며 "헬스케어산업과 데이터, ITC 산업이 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확대는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특히 2020년 화두인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비필수 의료나 임상시험 관련 의료기기와, 외부 활동 감소로 인한 정형외과·창상 관련 의료기기 시장은 추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치과미용이나 임상시험 등 비필수적인 수술이나 의료 중단, 위축된 생활 방식으로 인한 정형외과, 창상치료 관련 의료기기 시장은 힘든 시기를 보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진단키트 시장이나 폐 영상진단의료기기 시장은 활기를 띌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체외진단기기는 분자·항체·항원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진단으로 국내 업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며 "이밖에도 흡입기와 같은 약물전달기기나 폐 영상진단 의료기기 등 폐질환 관련 의료기기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 예측했다.

 

"국산 의료기기 싱가폴과 말레이시아로 가자"
-메디히어로즈 이정란 대표

메디히어로즈 이정란 대표
메디히어로즈 이정란 대표

이정란 대표는 '세계는 넓고, 기회는 바로 지금이다 : 한국 의료기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션발표에 나서며 최근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영역에서 활기를 띄고 있는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 국산 의료기기 확산을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 참여와 온라인 직접판매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강연들과 사업 등을 통해 느낀 점은 한국 의료기기 산업이 지나치게 중국을 거론하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 수단을 전시회에 국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OEM 규제 개선으로 의료기기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을 진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수단이 전시회를 통한 바이어와 직접계약에 쏠려있는데, 실질적으로 이들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미만"이라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JLABS, MEDTECH INNOVATOR 등 업체와 VC, AC를 이어주는 글로벌 파트너링 이벤트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실적인 제안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국가 지원단은 해외 보험수가 조사에 나서야 하며 무료샘플 제공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의료기기 가격을 이야기 할 때 먼저 나오는 것은 보험수가"라며 "해외 진출을 고민할대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것이 해당 국가의 보험수가임에도 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전혀 없는 것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정부기관이 나서서 무료샘플을 가지고 해외에 나가 판로를 뚫으려 한다"며 "샘플을 줌으로써 한국업체는 가격을 뺏기고 기술을 뺏기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바이어를 찾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기술 만으론 만능이라 할 수 없어"
-인텍메디 원영재 대표

인텍메디 원영재 대표
인텍메디 원영재 대표

원영재 대표는 인텍메디를 "죽음의 계곡에 진출한 회사"라 소개했다.

죽음의 계곡(Death vally)은 '다윈의 바다'와 함께 대다수 스타트업이 겪게되는 두 고비로 아이디어에서 기술개발, 양산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길을 의미한다.

그는 '스타트업 외부 도움을 청하라 : 기술특화 업체의 외부 협력과정' 세션 연자로 나서며, 죽음의 계곡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텍메디가 가진 광학기술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인프라가 있었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5년간 개발한 세 개 아이템인 ▲맞춤형 체외진단장비, ▲스마트 복강경 조직 절제기, ▲항암제 동반진단 장비 개발에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광학기반 의료기기 개발팀, 전자파 생체적합성·전자파 시험성등 분석팀의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스타트업의 어려운 점이 고급인력·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부분인데,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도움으로 이 같은 고민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송재단의 광학기반 의료기기 개발팀과 의료장비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라며 "혁신의료기기를 사업화 하고자 한다면 오송재단과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 설명했다.

현재 인텍메디는 위에 언급한 세개 아이템을 각각 단기-중기-장기 아이템으로 설정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맞춤형 체외진단장비는 양산용 시제품 제작을 통해 체외진단 장비 업체 OEM을 위한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중기형 아이템은 스마트 복강경 조직 절제기는 보건복지부 첨단 실증지원산업에 선정됐다.

스마트 복강경 조직 절제기는 출혈 위험이 있는 기존 절제기와 달리 광섬유를 추가해 조직 내부를 이미징하는 형태로, 절제 부위에 혈관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절제장비다.

장기 아이템은 항암제 동반진단 장비다. 실시간 공초점 형광수명 이미징 기술(FLIM)에 기반한 이 기술은 항암제가 암과 반응했을 때 암조직을 죽이면서 나타나는 바이오마커를 다중 진단하는 진단장비다.

최근까지 전세계 연구진이 발견한 바이오마커는 총 20여 종으로 종전까지는 4종 가량의 바이오마커를 구분할 수 있었지만, 인텍메디는 형광수명을 이용해 기존 3배에 달하는 12종의 바이오마커를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자를 위한 새로운 기술, 왜 써야하나 고민도 필요"
-서울와이즈 요양병원 김치원 교수

서울와이즈 요양병원 김치원 교수
서울와이즈 요양병원 김치원 교수

김치원 교수는 '의료기기 업계가 주목할만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세번째 연자 발표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현재 보험수가를 받고 있는 진단 보조기기들의 외국사례를 소개하며, 보험 시스템에 들어가려면 단순히 판독 정확도를 높이는 것에서 건강보험이 진단 보조기기들을 필요로 하게끔 하는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그처럼 보험수가 혹은 시장에 나온 의료기기들이 의사들에게 무조건 환영받을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보험적용을 받고 있는 의료기기 중 첫 번째로 관상동맥조영술 대상자를 축소할 수 있는 'Heart Flow'를 꺼냈다.

하트플로우는 관상동맥CT 사진을 통한 혈류 흐름을 계산하는 소프트웨어다. 관상동맥CT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을 확진하는 고가의 관상동맥조영술의 시술을 일부 대체하기 위해 고안한 진단법이다.

그렇지만 관상동맥CT는 혈관의 모양만을 보여주는데, 이는 혈류에 대한 문제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김 교수는 "하트플로우의 가치는 판독 정확도가 아니라 비싸고 위험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될 환자를 구분해주는 데 있다"며 "해당 국가 보험 시스템은 하트플로우 수가 지급을 통해 연간 검사비 중 어느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보험적용이 의료기기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꼽은 것은 연속혈당측정기다. 현실적인 의사 관점에서 보면 연속혈당측정기 도입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는 "연속혈당 측정기는 5분에 한번 혈당을 확인하는데 이는 곧 하루에 300개 이상 데이터가 생긴다는 것"이라며 "하루 공복, 식후, 수면 전 5개 정도의 데이터만 확인했던 의료진을 설득할 수 있는가는 현실적 문제"라 설명했다.

대부분 디지털 헬스케어업체들이 이야기 하는 '측정하지 못했던 부분을 측정하게 한다'는 이야기들이 같은 행위수가를 받는 의사 입장에서는 "내가 왜?"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는 것이다.

 

"신의료기술≠신수가코드"
엠디웍스코리아 김수정 대표

김수정 대표는 '신의료기술평가=새로운 수가코드 생성'이라는 스타트업의 상상을 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신의료기술은 크게 네가지 결론으로 귀결된다.

신의료기술평가 획득 의료기기의 네 가지 상황(출처 : 김수정 대표 발표자료)

신규 행위코드가 신설되는 경우에는 급여와 비급여, 신규 행위코드가 신설되지 않은 경우에는 기존 코드 준용과 별도 수가가 없는 경우다.

그는 '손 끝에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를 부착한 로봇'이라는 가상의 의료기기를 예로 들며 각 상황별로 나타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신규행위코드가 신설되고 급여 혹은 비급여가 될 경우는 긍정적인 결과다. 비급여가 되더라도 신규 행위코드가 신설된 만큼 의료기관에서는 사용을 권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행위코드가 부여되지 않고 기존 행위 급여 코드에 준용되는 경우는 시간 상 손해가 발생한다. 비용을 투자해 신의료기술 평가를 받았음에도 기존 기술과 별 차이가 없어지게 되고, 비급여 루트로 시장에 진출했다면 2~3년 가량의 시간 동안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의미다.

엠디웍스코리아 김수정 대표
엠디웍스코리아 김수정 대표

김 대표는 "최악의 상황은 행위코드가 부여되지 않았으며 별도 수가가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만약 주로 마취환자나 중환자 대상으로 시행되는 산소포화도 측정 기술을 장착한 로봇을 수술방에서 사용할 수 없게되는 상황을 맞을 경우에는 기초검사 일부로 기본 진찰료에 포함되는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로봇, 4차산업, 혁신의료기술 등 첨단의료기술들에 대한 허가, 개발단계에 지원에 비해 전주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혁신의료기술들이 정부와 기관의 서포트를 받고 개발되고 있지만 급여상 기존기술이 될 수 있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며 "신의료기술평가로 가는 방향이 시장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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