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유통협회, 백신유통 및 입찰제도 개선 간담회 개최
'국가조달 지역별 입찰제'·'국공립도 저가낙찰 시 약가인하' 논의

유통과정에서 독감백신 상온 노출로 수거, 폐기하는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의약품유통업계가 "시스템 전반을 파악·개선하고, 정부와 국민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독감백신 등 백신의 국가조달 입찰을 지역별로 쪼개는 방안이 제안됐다. 또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을 따내기 위해 경쟁, 입찰가를 1원으로 써내는 '초저가 낙찰'을 근절하려면 기준가 이하 낙찰시 약가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조선혜, 이하 협회)는 지난 28일 백신유통 및 입찰제도 개선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논의했다. 백신사업위원회와 저마진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조선혜 회장은 "의약품 유통업계가 지속 발전하려면 건전한 생태계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 특히 이번 백신유통 사태는 의약품 유통의 역할과 가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며 "협회가 큰 책임감을 갖고, 일련의 상황에 의약품유통질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문제나 국공립병원 저가 낙찰 문제 모두 유통비용 측면에서 적정성이 확보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들 관심이 집중된 만큼 배송 주체로서 의약품 유통시스템 전반의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개선, 정부와 국민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중대하다"고 뜻을 모았다.

이로써 향후 콜드체인(냉장배송시스템) 의약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효율적이고 안전한 백신 배송을 위해선 '지역별 입찰제'를 도입하는 게 배송 시간을 줄일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정부에 이를 제안, 각 지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와 함께 국공립병원 입찰 중 '최저가 낙찰제'에 대한 우려, 개선점도 논의됐다. 국공립병원 입찰을 1원에 납품하는 경우도 빚어지는 데는 기준가 이하로 낙찰받아도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참석자들을 비롯한 협회는 국공립병원 입찰에도 기준가 이하 저가 낙찰 시,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도 의약품 유통질서를 위해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4가 독감백신 국가 조달과 이번 사태에 연관된 신성약품이 간담회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질병관리청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 협조, 이슈 대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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