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등 분석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비용 처리 문제가 한 고비를 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내용은 21일 미래에셋증권 김태희, 허승록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 ‘제약/바이오-최대 악재였던 R&D 회계 이슈, 큰 고비 넘겼다’를 통해 다뤄졌다.

지난 4월 금감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높다고 판단, 회계 감리를 진행했다.

최근 반기보고서 제출 현황을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파미셀은 지난해 분기보고서에 R&D 자산화 비율이 11.7%였지만, 올해 반기보고서에는 자산화 비율을 0%로 명시했다. 삼천당 제약 역시 지난해 78.4%에 달하던 자산화 비율을 42.6%로 잡았고, 씨젠은 73.4%에서 50.1%로, 메디톡스는 39.1%에서 9.3%로 낮췄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2분기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낮아진 바이오 업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2분기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낮아진 바이오 업체

국내 상위 제약사는 이미 연구개발비를 완전히 비용 처리하고 있다. 신라젠, 제넥신을 비롯해 유한양행, 종근당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기준 연구개발비의 94%를 비용처리 했으며, 특히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 자금도 비용처리로 결정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지난해 말 자산화 처리 비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지난해 말 자산화 처리 비율

또 바이로메드와 코오롱티슈진의 자산화 비율은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태희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바이로메드와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임상3상 비용이기 때문에 이번 이슈와는 무관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최근 2분기 반기고서 제출 시일에 맞춰, 다수의 바이오 업체는 과거 연구개발 비용 처리 기준과 재무제표를 수정한 공시를 냈고, 상반기 실적 역시 자산화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며 “이번 정정 공시와 상반기 연구개발비의 회계 처리 기준 변경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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