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약회사 적극 참여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 채용 박람회가 9월7일 여의도 KBIZ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개최 3주를 앞둔 13일 현재 28개 기업이 부스 배정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신청 기업은 GC녹십자, JW중외제약, 구주제약, 국제약품,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화약품, 메디톡스, 명문제약, 보령제약, 비씨월드제약, 삼진제약, 셀비온, 안국약품, 유유제약, 유한양행,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이수앱지스, 일동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코아스템, 코오롱생명과학, 한독,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미약품, 휴온스그룹 등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온 우리 사회의 '고용의 저수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약바이오협회가 7월발표한 고용현황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사무직, 영업직, 연구직, 생산직 등 제약산업계 종사자는 9만5524명에 달했다. 이는 2008년 7만5406명과 견줘 2만118명 늘어난 것으로 한해 2000명 이상 채용을 늘려 왔다. 2018년 상반기에도 GC녹십자(333명) 한미약품(262명) 대웅제약(229명) 휴온스그룹(219명) 종근당(188명) 보령제약(140명) 유한양행(111명) 동아ST(104명) 등 8개 기업이 세 자릿수 인재를 채용했다. 대기업집단처럼 언론 등으로부터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내실있게 일자리를 제공해 왔다.  
 
이번 박람회는 행사장 공간 문제로 채용부스를 50개 미만으로 잡아 조기 마감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행사 3주를 남긴 시점에서 목표 대비 56%로 부진하다. 7월 이사장단회의가 "이 시대 핵심 국가과제라 할 일자리 창출, 청년실업 극복에 우리 제약·바이오산업계가 선도적으로 기여함으로써 국민산업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자"고 뜻을 모았지만 성과는 미흡하다. 기업별 정기, 수시 채용이 일반적인 제약바이오산업계 기업들이 처음 열리는 박람회를 낯설어하는 탓이 크다. 기업별 상황 고려없이 강권할 일은 아니겠으나 이번 박람회는 산업계가 마음을 모아 축제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생명과 직결되는 품질 좋은 의약품을 생산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사회 기여도가 큰 데도 리베이트 등 부정적 일면이 지나치게 강조돼 저평가를 받는다"고 탄식했던 지난 세월의 씁쓸한 기억을 떠올려 봐야한다. 이번 박람회는 당국에게 제약산업의 올바른 면모를 보여주고, 이 사회에도 제약바이오 산업의 긍정적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양질의 의약품 연구개발과 공급으로도 사회에 공헌하지만, 필요할 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 친화적 산업임을 보여줄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기회를 살려 제약산업에 드리워진 그늘을 걷어내려면 적극 참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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