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는 약인가, 독인가|
히트뉴스가 묻고, 블라인드가 답하다
블라인드 측 “본사 운영팀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중”

업계에 무슨 일이 있는지 '블라인드'를 보면 알 수 있다는 얘기는 흔하다. 같은 회사 직원, 다른 회사 종사자들이 익명으로 뒤섞여 말을 하고, 그 말들은 꼬리를 물고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직원 복지나 처우, 영업 정책에 대한 불만과 의견 개진은 블라인드의 인기 키워드다. 내부에서 쉬쉬하던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도 비일비재다. 회자되는 회사는 당연히 아플테지만, 개선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 이야기, 불만을 자유롭게 쏟아낼 수 있는 요즘"이라며 "예전처럼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한다. 하지만 빛과 그늘은 어디든 있는 법. 소통의 문화를 만드는 순기능 못지않게 익명성에 기댄 악용 사례도 쌓이고 있다. 익명에 숨어 사이버 범죄 수준의 악플, 모욕적 발언도 부지기수라 한다. 제재 시스템이 부재한 데다 부정확한 내용에 특정인 실명이 나오기도 한다.

히트뉴스는 ‘익명에 숨은 폭로와 모욕, 블라인드에 속앓이 하는 제약업계’라는 기사를 통해 블라인드로 인해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전했다. 후속으로는 블라인드에 서면질의를 보내 제약업계가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블라인드 측에 직접 물었다.

다음은 블라인드와 일문일답이다.

-비방, 욕설 등 게시물 '숨김' 처리가 되는 알고리즘이 따로 있나요? 욕설을 자동인식하거나 몇 명 이상이 신고를 해야 숨김 처리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블라인드는 사용자들의 공간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운영의 기본 원칙이며, 게시물 숨김과 삭제에도 이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게시물 삭제는 오직 글 작성자만이 할 수 있으며, 게시물 숨김은 사용자 신고가 접수될 경우에 한해 처리합니다.

블라인드는 회사에 대한 정보가 오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언급되는 정보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때문에 블라인드의 키워드 감지 시스템은 어떤 타 커뮤니티 혹은 SNS와 견주어도 자신 있을만큼 엄격하고 예민한 기준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용자 신고가 접수된 게시물에 욕설이나 성희롱 표현이 포함돼 있다면 블라인드의 신고 로직은 즉각적으로 해당 게시물을 자동 숨김 처리한 후 게시물 작성자의 이용을 정지시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회사의 누군가를 특정해서 모욕하거나 회사의 기밀사항을 언급하는 등 자동화된 알고리즘이 완벽하게 감지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때문에 이 같은 부분은 팀블라인드 본사 운영팀이 내부의 가이드에 의거해 24시간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회사 이메일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익명성 보장에 대한 두려움 있다는 업계 의견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자의 익명성이 제대로 보장되나요?

"직장인이 자신이 몸담은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플랫폼에 대한 엄청난 신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유롭다는 미국 직장인들조차 자신의 회사 이메일로 가입하는 일의 부담감을 호소합니다. 한국 직장인들에게 회사 이메일이 갖는 의미와 그 두려움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블라인드는 사용자들의 정보를 완벽하게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보 자체를 갖고 있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정보란 단독으로, 혹은 결합을 통해 누군지 식별 가능한 정보를 통칭하는데 블라인드에는 원천적으로 그런 정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입시점에 입력하는 회사 메일은 자동화된 처리 과정에 따라 파기됩니다. 비밀번호 찾기 등 일반적 서비스에서 가능한 절차가 블라인드에서 불가능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즉 팀블라인드 직원도 게시물 작성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작성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데이터가 블라인드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약회사 등 회사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주기적으로 퇴직자 이메일 리스트를 송부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어떤 절차로 반영되나요?

"블라인드는 현직 직장인들을 위한 커뮤니티로써, 퇴사자 처리 신청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퇴사했다는 언급을 하거나 퇴사자인 것이 의심되는 언급을 한 것이 접수된 경우, 해당 글의 작성자는 현직자임을 인증하지 못하면 활동이 정지됩니다.

블라인드 퇴사자 처리 접수 페이지(http://www.blindappvalidation.com)에서 기업이 퇴사자 목록을 접수한 경우, 블라인드는 해당 목록을 대상으로 재직 여부를 확인하는 내부 절차를 거칩니다. 접수된 퇴사자가 많을 경우 대상자 전원에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최소 60일까지 그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퇴사자 처리 과정에서 블라인드는 최초 가입 절차와 동일하게 사용자의 회사 이메일을 포함한 어떤 정보도 수집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특정인이 어떤 글을 작성했는지 등은 정보 자체가 없기 때문에 확인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향후 블라인드 앱이 본래 취지에 맞게 직장인의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자체 개선방안 등을 소개해 주신다면.

"블라인드는 직장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한 실천적 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향성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첫째, 사전 필터링 로직 도입을 준비 중입니다. 현재 블라인드는 사용자들의 신고를 통한 사후 처리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나, 향후 키워드 자동 필터링을 통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을 등록 전에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필터링 로직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둘째, 모니터링 시스템 보강할 계획입니다. 블라인드는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신고를 적극 독려해 사용자 중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블라인드의 민감한 대응 기준을 역이용해 특정 게시물을 의도적으로 숨김 처리하는 조직적 시도가 감지됐습니다. 이후 블라인드는 조직적 신고를 감지하는 로직을 보완했으며, 신고를 검수하는 내부 인력을 보강했습니다. 앞으로도 블라인드는 기술과 인간이 함께 움직인다는 원칙 아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룰의 정기적 홍보를 진행할 것입니다. 블라인드는 신고 검수 기준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그 즉시 모든 사용자에 공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 이후에 가입한 사람들은 신고 검수 기준을 잘 모르겠다는 사용자분들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블라인드는 연내 전 사용자를 대상으로 블라인드의 커뮤니티 룰 홍보를 시작해, 향후 정례화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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