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테라젠이텍스 상무 SNS에 관련 소식 매일 올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구충제 이버멕틴 현상 토론 이끌어

코로나19와 관련해 바이오 전문가들의 집단지성이 발현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믿고 볼 수 있는 빠르고 정확한 소식들이 공유되고 있다.

김태형 테라젠이텍스 상무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 혁신신약살롱 그룹 등에는 주요 매체보다 더 빠르게 국내 소식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의 소식이 전해진다. 잘못된 국내 매체 소식에 대해서는 팩트체크도 한다.

지난 13일 김 상무의 개인 페이스북에서는 국내 코로나19 검사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팩트체크가 다뤄졌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국, 미국,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율과 검사 시행 여부 간 상관관계를 들어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수가 줄었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출처=김태형 테라젠이텍스 상무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

현재 가장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신약 후보물질 '렘데시비르'에 대한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결과를 올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심도 깊은 토론이 이뤄졌다.

김 상무가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사용한 총 53명 중 36명의 임상적 개선이 관찰됐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중환자실(ICU) 들어가면 50%의 생존율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데이터에 비하면 생존율이 68%로 18%p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상무는 게시글에서 "문제는 이게 자가면역의 효과인지 정말 이 약 때문에 치료 효과를 본 것인지 너무 불명확한 듯하다"며 기본적으로 투약 전후로 해서 타임 순차적으로(serial) 바이러스량(viral load)을 측정한 정보도 없이 투약 기간만 10일, 5~9일, 5일 미만으로 나눠 임상연구를 한 것으로, 진행 중인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 결과를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코멘트했다.

[출처=김태형 테라젠이텍스 상무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

관련 게시글에는 기초연구자, 신약개발연구자 등 다양한 전문가가 자신들의 견해를 자유롭게 나누며 이번 연구에 대한 의미를 해석했다.

한 기초과학 연구자는 "임상 규모를 늘리고 환자 분류와 효능 평가법을 세분화 한 것을 보면 타미플루 같은 영역은 아니고, 일부 환자에게 제한적인 효능을 보이는 약일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연구자는 "(NEJM 결과는) RCT 연구가 아니라, 긴급사용 결과라 아직 (결론을 내리기엔) 조심스러우나, 예상보다 중증 환자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어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연구자는 "이 논문은 통제된 임상시험(controlled trial)이 아닌 케이스 시리즈 보고서(case series report) 정도라 결론 도출에는 무리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제(antiviral)를 쓰는 타이밍인 것 같은데, 인플루엔자에서 오셀타미비어(타미플루)를 증상발현 48시간 안에 투여해야 유의한 결과가 있듯이 렘데시비르 역시 코로나19에서 조기 투여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미 치료 현장에서는 중증 염증 증상을 보이는 시기에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다.

'혁신신약살롱'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2012년 대전에서 시작된 혁신신약살롱은 신약개발에 관심 있는 몇몇 연구원들의 모임으로 출발했다. 현재 대전뿐만 아니라 판교, 송도, 오송에서도 활발한 모임이 이뤄지고 있으며, 서울도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혁신신약살롱]

이승주 혁신신약살롱 대전 마담(오름테라퓨틱대표)은 구충제 '이버멕틴' 관련 논문 소식을 올리며 전문가들의 비판적 평가를 요구했다. 이 게시글을 통해 신약개발 전문가들의 비평이 댓글을 통해 이뤄졌다.

한 연구자는 "이 약은 머크가 사상충증(river blindness) 치료를 위해 아프리카 저소득국에 수십년 동안 무료로 제공해 왔던 약인데 수혜 지역에서 코로나19 역학조사를 하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또 다른 연구자는 "태국에서 뎅기열 대상으로 임상을 했는데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다"고 재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신약개발 연구자는 이버멕틴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선천성 면역(innate immunity)을 회피하는 방법은 세포질(cytosol)에서 바이러스 단백질(viral protein)을 방출하고 이것이 숙주(host) mRNA의 분해를 촉진해 선천성 면역(innate immunity)을 회피하고 초기 바이러스 수치(viral load)를 올린다고 어디선가 봤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모델과 관찰은 importin을 억제하여 viral protein의 핵으로 이전을 막는다는 기전과는 맞지 않다. 어떤 바이러스들(HIV등)의 경우에는 accessory protein이 핵으로 들어가 활동 양상을 보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도 이런 전략을 취하는지는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이버멕틴 양상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약개발 연구자가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개발, 바이러스 연구 동향을 혁신신약살롱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전문가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출처=혁신신약살롱]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