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917억(-4.8%), 영업익·순익 -64%·-60%
"실적저조 원인은 제품 판매 감소·원가율 상승"

경보제약 생산3공장 전경(사진: 경보제약)
경보제약 합성3공장 전경(사진: 경보제약)

종근당그룹의 원료의약품(API) 전문 자회사인 경보제약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과시하는 계열사 종근당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경보제약(대표 김태영)은 개별 기준 2019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1917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62억원, 당기순이익은 60% 감소한 53억원이었다. 회사는 "제품 판매가 감소했으며, 원가율도 상승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보제약의 주력 제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에이스틴(아토르바스타틴)·로수에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항생제 세파클러(세파클러수화물)·세프포독심프록세틸, 뇌기능 개선제 뉴로콜린(콜린알포세레이트), 진해거담제 엘도코프(에르도스테인), 퇴행성 질환 치료제 뉴로카틴(아세틸엘카르니틴) 등이 있다. 

이 중 에이스틴과 뉴로콜린·뉴로카틴을 제외한 나머지는 처방액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비스트 데이터 기준 로수에지는 지난해 34억원에서 6.5% 감소한 32억원, 엘도코프는 17억원에서 21% 감소한 13억원, 세파클러는 26억원에서 31% 감소한 1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계열사인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1조786억원, 영업익 770억원·순이익 727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텔미누보·이모튼·타크로벨 등 자체 개발한 제품과 케이캡·프롤리아·자누비아·아토젯 등 도입 품목이 고루 성장했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대표 품목인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콜린알포세레이트)은 유비스트 기준 15% 증가한 723억원, 자체 개발한 TZD 계열 제2형 당뇨병 신약 듀비에(로베글리타존)와 이를 기반으로 한 개량신약 듀비메트 서방정(로베글리타존·메트포르민)은 지난해 2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자체 개발한 항고혈압 신약 텔미누보(텔미사르탄·에스암로디핀)는 전년 대비 13.9% 증가한 38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텔미누보는 발매 첫해 92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골관절염 치료제 이모튼도 362억원의 높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아울러 도입 품목인 DPP-4 저해제 계열 당뇨약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 자누메트(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는 각각 439억원·711억원, 자누메트XR(시타글립틴·서방형 메트포르민)은 432억원, 고지혈증약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은 630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CJ헬스케어와 공동 판매하는 케이캡의 경우 지난해 3월 발매 이후 10개월간 누적 처방액 264억원을 달성하며 위궤양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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