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19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 발표
보건의료제도, 국민 10명 중 6명은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들은 전년과 비교해 의료진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입원 진료를 받으며 밤에 방문객 소음, 텔레비전 등으로 불쾌감을 느끼거나 본인이 낙상하거나(침대에서 떨어짐) 다른 환자의 낙상을 목격한 환자가 많았다. 특히 비상구, 소화기 위치 등 의료기관 내 안전시설을 확인한 사람은 10명 중 3명에 그쳐 입원 환경의 개선 필요성이 요구됐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국민의 66.5%에 신뢰했으며 6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국민의 32.6%가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보건복지부는 21일 '2019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전국 약 6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약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8일부터 9월 20일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면접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이 자료는 OECD '보건의료의 질 지표' 통계 세트에 2년마다 제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의료서비스 공통=2018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 동안 진료를 위해 병·의원(한방, 치과 포함)을 최소 1번 이상 방문한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외래 71.3%, 입원 4.6%로 나타났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외래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져 '60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이 외래진료를 목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가구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계층(1분위)에서 의료 이용이 많은 편(외래진료 88.3%, 입원진료 9.2%)이었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은 읍·면 지역의 외래서비스 이용률(75.3%)이 같은 지역(70.5%) 보다 높게 집계됐다.

외래 진료='보건의료의 질'을 평가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담당의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외래환자의 83.9%로 2018년(82.0%)보다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의사가 '예의를 갖추어 대함'(92.1%), '받게 될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 (86.7%), '검사나 치료방법 결정 시 내 의견을 반영함' (85.1%), '질문이나 관심사를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함' (84.6%) 등으로 2018년(예의:83.7%, 설명:82.9%, 반영:82.3%, 배려:81.3%)과 비교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이 높아졌다.

'의사와의 대화가 충분'했다고 느낀 비율은 74.7%, '건강 상태에 대한 불안감에 공감'해 주었다고 느낀 비율은 80.4%로 2018년(대화:80.6%, 공감:81.4%)에 비교해서 낮아졌다.

담당 간호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89.2%로 2018년(83.9%)보다 높아졌다. 항목별로는 '예의를 갖추어 대함'이 84.5%에서 89.7%로, '진료절차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 83.3%에서 88.7%로 향상됐다. 

외래 진료를 위해 이용한 의료기관의 경험을 보면, 진료 전 의료진의 신분 확인 비율은 95.4%로 나타났다.

또한 투약 전 주사제 투약 이유 설명 비율은 79.3%, 의료진 손 소독 비율은 83.7%, 주사제 및 주사의료용품이 새 것 밀봉 비율은 93.2%, 주사하기 전 환자의 피부소독 비율은 94.6%였다.

입원 진료=입원 서비스 이용 환자의 입원 경로를 보면, 예약한 날짜에 입원(47.0%) 이외에 '외래 진료 후 당일 입원(31.0%)'과 '응급실을 통해 곧바로 입원(17.0%)'한 경우가 많았다.

해당 질병의 치료를 위해 입원하기 전,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는 24.4%로 집계됐다.

입원 당시와 퇴원 시점의 이용 병실을 비교해 보면, 입·퇴원 병실이 다른 경우는 10.1%이며, 이 중 1~3인 병실로 먼저 입원한 후 4인 이상의 다인 병실로 이동한 경우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입원 대기 및 대기 사유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입원 진료를 받은 사람 중에서 기다리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바로 입원을 한 경우(당일 입원 포함)는 93.7%이며, 입원을 기다렸던 사람들의 대기 기간은 희망하는 날로부터 평균 9.5일이었다.

대기 사유는 '수술 일정 때문'이 38.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특정 전문의사의 처치를 받기 위해' 31.7%, '입원 병상이 없어서' 2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 중에서 비상구, 소화기 위치 등 의료기관 내 안전시설을 확인한 사람은 29.2%로 2018년(25.3%)에 비교해서 3.9%p 많아졌다.

입원 환자의 43.1%가 밤에 방문객 소음, 텔레비전 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해 동일 질문 응답(2018년, 58.4%)과 비교해 입원 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안전 관리와 관련해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경우는 8.7%, '약에 대한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은 10.1%, '입원 중 본인이 낙상하거나(침대에서 떨어짐) 다른 환자의 낙상을 목격'한 비율은 20.5%로, 2018년에 비교해 다소 높아졌다.

입원 시 경험한 의사 서비스로 담당의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입원 환자의 86.1%로 2018년(80.7%)보다 높아졌다.

항목별로는 의사가 '예의를 갖추어 대함' 93.0%, '받게 될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 87.8%, '검사나 치료방법 결정 시 내 의견을 반영함' 85.0%, '질문이나 관심사를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함' 86.2%, '입원 중 의사와의 면담이 용이함' 83.9% 등으로 2018년(예의:82.9%, 설명:78.9%, 반영:80.4%, 배려:82.4%, 면담: 77.7%)과 비교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건강 상태에 대한 불안감에 공감'해줬다고 느낀 비율은 0.5%로 2018년(81.9%)에 비교해서 낮아졌다.

간호사의 경우도 담당 간호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88.7%로 2018년(78.9%)보다 높아졌다.

'예의를 갖추어 대함' 79.1%에서 91.6%로, '진료절차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이 77.0%에서 90.1%, '연락(콜) 시 바로 응대함' 76.9%에서 83.4%, '퇴원 후 주의 사항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함' 82.6%에서 89.6%로 향상됐다. 

지난 1년 간 입원 서비스를 받은 환자 중 간병을 위해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경우는 11.7%, 고용기간은 평균 12.3일로 2018년(7.9%, 7.3일)에 비교해서 높았고, 일평균 8만3745원을 지불한 것으로 2018년(9만9203원)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한, 간호?간병서비스 병동을 이용한 사람의 비율은 9.8%로 집계됐다. 간호간병서비스 병동에서는 간호·간병이 필요한 환자가 간호·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에 입원해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간병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간호?간병 병동 이용자가 84.5%로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만족 비율(60.2%)보다 24.3%p 높았다.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입원 경험자의 서비스 불만족 사유(복수응답)는 '비싼 간병비(53.2%)'와 '간병인을 구하기 어려움(14.5%)', '간병서비스가 서투름(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제도=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국민의 66.5%가 신뢰하고, 67.0%가 만족하는 것으로 2018년(59.2%, 63.1%)에 비교해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의료취약지역의 지원 강화(74.7%), 공공의료기관 확대(73.9%), 의료취약계층의 지원 강화(72.0%), 대형병원 환자 몰림 방지(70.4%) 등 각 부문별 보건의료제도의 변화 필요성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2.6%였다. 보건의료 관련 소식을 접하는 경로(복수응답)는 가족, 친구 등 지인(69.0%), 텔레비전(61.7%), 의료인(45.3%)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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