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실현되게 발굴·지원하는 게 우리 일"

권덕철 보건산업진흥원장. 복지부 차관을 지낸 권 원장은 지난 9월20일 취임했다.
권덕철 보건산업진흥원장. 복지부 차관을 지낸 권 원장은 지난 9월20일 취임했다.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권덕철(58)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경쟁력이 있는 부분도 있고 뒤쳐진 부분도 있지만 제약·의료기기산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해도 충분할 만큼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13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약·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은 침체되고 있는 타 산업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말은 쉽지만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개발은 물론이고 투자와 마케팅, 컨설팅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산업은행IR 행사에서 느꼈지만 우리(진흥원)가 할 일은 R&D 역량을 갖춘 이들을 뒷받침해주고, 이들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게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원이 충분하다면 더욱 일이 수월할 것이지만 한계가 있다.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게 투자자금 유입, 제품화 출시를 돕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진흥원의 역량을 더욱 키우겠다"고 했다.

권 원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그는 "AI는 보건산업계에 큰 영향 미칠 것이다. 의료기관, 제약 등이 먼저 대응하겠다고 하니까 우리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병원만해도 AI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AI가 사람의 일을 대체했을 때 수가 적정도를 어떻게 책정할지 등 정부가 고민할 것도 많다. 뭘 준비해야 하는 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약계는 AI를 이용한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추진중이다. 진흥원-제약협회가 센터를 만들었는데, 현재 별도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데이터 문제다. 병원의 데이터가 신약개발로 연결되면 좋겠지만 개인정보보호 등의 문제가 있다. 넘어야 할 숙제"라고 했다.

권 원장은 개방형 실험실 확충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초기만해도 호응이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기업들이 제품 개발단계에서 임상의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생기자 반겼다. 담당 임상의도 의욕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일부 기업들은 제품을 개발해도 임상시험을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는데 개방형 실험실 통해 임상이 가능해지고, 바로 임상의를 만나 컨설팅을 받을 수 있으니까 반응이 좋은 것이다. 개방형 실험실을 거친 의료기기들이 실제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성과가 좋아 더욱 확충하려고 한다"고 했다.

권 원장은 또 "산업은행 IR 행사에서 개발이 투자로 이어져 결실을 거두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걸 체감했다. 신진벤처기업들의 의지를 더욱 고양시킬 수 있는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보건의료직종 인력확충 계획도 소개했다.

권 원장은 "최근 조직 진단을 마쳤다. 실행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직을 새롭게 개혁하고자 한다. 전문인력 채용도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한의사만 두 명있는 데, 전문성 향상을 위해 의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약인 확충 방안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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