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S 적응증 개발 중단 결정…자가면역·염증질환 연구는 지속
일라이 릴리가 리겔 파마슈티컬스와 진행 중인 RIPK1 억제제 공동개발 협업에서 중추신경계(CNS) 질환 부문을 철수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2021년 두 회사가 체결한 최대 9억6000만 달러(약 1조3700억원)규모의 전략적 제휴 중 일부를 종료하는 것으로 자가면역·염증질환 적응증 개발은 계속 유지된다.
리겔은 최근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10월 초 일라이 릴리로부터 CNS 질환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통보일로부터 60일 뒤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릴리는 RIPK1 억제제의 다른 적응증 개발을 지속하며 협력 관계 자체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양사는 2021년 리겔의 RIPK1 억제제 후보물질 R552(현 ocadusertib 또는 LY3871801)에 대해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릴리는 1억2500만 달러(약 1786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하고, 개발·허가·상업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8억3500만 달러(약 1조 1930억원)의 추가 지급 가능성을 제시했다. 협약에 따라 릴리는 자가면역 및 염증질환뿐 아니라 뇌 투과형 RIPK1 억제제의 CNS 적응증 임상 개발도 주도해왔다.
RIPK1(Receptor-interacting serine/threonine-protein kinase 1)은 세포 사멸(necroptosis)과 염증 반응 조절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단백질로 자가면역질환·염증질환·신경퇴행성질환 등에서 유망한 치료 타깃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릴리는 최근 연구 결과와 파이프라인 재정비를 바탕으로 신경계 적응증의 개발 효율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리겔은 이번 철수 결정에도 불구하고 ocadusertib의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개발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현재 릴리는 중등도~중증 류머티즘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2a상 임상을 수행 중이며, 리겔은 해당 제품의 순매출에 대해 단계별 로열티와 마일스톤 지급을 받을 권리를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