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새해 맞아 실·부장 교체...김산·최수경 합류

강희정 실장, 잠시 부산지원장으로
장준호 차장, 등재부로 복귀

새해를 앞두고 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부장이 교체됐다. 특히 최근 1급으로 승진한 박영미 약제기준부장이 약제관리실장으로 발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2급 부장이 승진하면서 해당 부서 실장으로 곧바로 승진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김승택 심사평가원장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승진.전보인사를 발령했다. 이번 인사는 당초 지난 21일 예정돼 있었지만 심사평가원 직제개편안에 대한 복지부 승인이 조금 늦어져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제관리실은 약제관리부, 약제기준부, 약제등재부, 약제평가부 등 4개 부로 구성돼 있으며, 인력은 100명 내외 규모다. 여기다 약제기준부장이 팀장인 약제평가제도개선팀이 임시조직으로 설치돼 있다.

내년 1월1일부로 발령되는 이번 인사를 통해 약제관리실은 실장 박영미, 약제관리부장 김산, 약제기준부장 최수경 등 3명의 실.부장이 교체됐다.

노사복지부에서 근무하던 김산 부장은 최근 2급으로 승진해 약제관리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행정직 출신이다. 김철수 현 약제관리부장은 서울지원 고객지원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객지원부는 이번 직제개편에 따라 각 지원 운영부가 개명된 부서다.

최수경 부장은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육파견에서 복귀해 약제기준부장으로 배치됐다. 보건복지부에 파견돼 약제업무를 오랜기간 담당했던 인물이다.

외국어대학교에 교육 파견됐던 장준호 차장도 6개월만에 약제등재부에 복귀한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주목받은 인물은 앞서 '이례적'이라고 언급된 박영미 신임 실장이다. 이달 초 1급 승진이 확정되면서 심사평가원 내외부에서는 박영미 실장의 약제관리실장 기용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됐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강희정 현 실장이 업무상임이사로 유력하게 거론돼 정기인사에서 약제관리실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하나였다. 강희정 실장은 업무상임이사 발표가 지연돼 일단 부산지원장에 배치된 상태다. 1월1일까지 시일이 조금 남아있기 때문에 그 사이 업무상임이사로  발탁될 수도 있다.

두번째는 문재인케어의 원활한 추진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문케어에서 약제업무의 핵심은 기준비급여 해소가 초점이다. 박영미 신임실장은 그동안 약제기준부장과 약제평가제도개선팀장을 겸하면서 심사평가원 내에서 기준비급여 정책을 주도적으로 수행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업무에 능하고 익숙하다. 따라서 문케어를 계획대로 진척시키기 위해 박영미 신임 실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게 내외부의 평가였다.

박영미 실장 발탁배경에는 내외부의 지지도 한몫했다. 실제 히트뉴스는 최근 우연찮게 박영미 신임 실장에 대한 제약업계 약가업무 담당자들의 평가를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대체로 평가가 좋았다.

가령 한 제약사 임원은 "적극적으로 민원인들과 소통하려고 하고, 상당히 신뢰감을 주는 인물"이라고 했고, 다른 제약사 임원은 "온화하고, 합리적"이라고 했다. 특히 박영미 신임 실장의 장점으로 꼽히는 게 '귀를 열고 열심히 들어준다'는 이야기였다. 박영미 신임 실장에 대한 평가에서 '소통'과 '신뢰'가 긍정평가의 키워드가 된 건 이런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심사평가원 내부관계자도 "박영미 신임실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매우 호의적이다. 이번 승진과 약제실장 발령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사람이 와도 업무는 조직이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박영미 실장이 약제관리실장으로 기용된 건 문케어를 원활히 추진하는데 있어서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제약계 입장에서도 정책추진의 일관성, 예측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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