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권 보유 메디콕스, 경구 인슐린 임상 재검토
12일 메디콕스 주가 2555원...전일 대비 22.69% 하락

(왼쪽부터) 나다브 키드론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스 CEO와 오대환 메디콕스 대표
(왼쪽부터) 나다브 키드론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스 CEO와 오대환 메디콕스 대표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스(Oramed Pharmaceuticals)가 경구용 인슐린 임상 3상에 실패한 가운데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한 메디콕스가 경구용 인슐린의 임상 진행 여부를 재검토할 전망이다.

오라메드는 11일(현지시간) 2형 당뇨병 환자 710명을 대상으로 한 경구용 인슐린 캡슐(ORMD-0801)에 대한 임상 3상의 주평가지표(1차 유효성 평가지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오라메드는 26주간 2형 당뇨병 환자의 위약군 대비 ORMD-0801의 효능을 비교하는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의 임상 3상(ORA-D-013-1)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임상 3상 시험에서 26주간 A1C의 기준치로부터 평균 변화에 의해 평가된 혈당 조절 개선에 있어 ORMD-0801의 효능과 관련해 위약과 비교한 1차 유효성 평가지표(Primary endpoint)를 충족하지 못했다.

나다브 키드론 오라메드 CEO는 "이전 임상시험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를 고려할 때 이번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임상시험 전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관련 학습 및 향후 계획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 가족, 의료 전문가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12일 오라메드의 경구용 인슐린 3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메디콕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2.69% 하락한 255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대환 메디콕스 대표는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11일 오라메드와 미팅을 진행했을 때 임상 실패 내용을 듣지 못했다. 정확한 임상 데이터를 살펴봐야 문제의 발생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임상시험의 유효성은 P값(p-value)을 통해 확인된다. 메디콕스는 P값이 예상 범위 내에 있는 지 아니면 예상을 벗어난 범위 내에 있는 지 판단할 것"이라며 "P값이 예상 범위 내에 있다면 다시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P값이 나온다면 임상을 중단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현재 ORMD-0801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임상 2상을 끝냈다. 국내서 NASH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싶다"며 "다만 국내 또는 미국 임상 3상에 대한 진행 여부는 오라메드 관계자와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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