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소통하는 이찬재 할아버지의 헬시 에이징
그림으로 소통하는 이찬재 할아버지의 헬시 에이징
  • 강승지
  • 승인 2018.10.2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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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자들을 위한 그림' SNS 운영, 이찬재·안경자 부부 노후 생활
한국화이자제약·헬프에이지 '건강하게 나이들기'… 2018 헬시 에이징 토크 개최

"우리는 42년생 동갑내기에요.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1981년에 브라질로 이민을 갔죠. 한국에서 40년 살았으니, 새로운 곳에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떠났어요. 장사를 하면서 치열하게 살았고, 나이 들어서는 손주들 보는 재미로 지냈는데 딸과 손주들이 한국으로 돌아간 뒤부터 아이들이 그립고 인생이 무료했죠. 안타까워하던 아들이 권유해 매일 한 장씩 그림을 그렸고, SNS을 시작하면서 삶이 달라졌어요."

이찬재 할아버지(76)와 안경자 할머니(76)는 '나의 손자들을 위한 그림'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다.

팔로워 수가 36만 명으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쓰는 '힙한' (형용사로 쓰이며 새로운것을 지향하고 개성이 강한 것을 의미)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다.

이찬재 할아버지(76), 안경자 할머니 (76)
이찬재 할아버지(76),
안경자 할머니 (76)

이들은 손자의 노는 모습, 손자가 좋아하는 공룡, 동물, 전통명소, 한국의 문화와 우리 사회 다양한 모습들을 그려 인스타그램에 하루에 하나씩 올린다. 이찬재 씨는 그림을 그리고, 안경자 씨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이야기를 쓴다.

외로움과 손자들의 그리움을 달래고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온 가족이 그림들에 대해 소통하고 대화하던 일상에 36만명의 팔로워도 함께 했다. 아들이 영어로, 딸이 포르투갈어로 할머니가 쓴 내용을 번역해 올려주기 때문.

부부는 지난 16일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헬프에이지가 주최한 '2018 헬시 에이징 토크'의 1부 연사로 나서, 건강하게 나이드는 '헬스 에이징'을 조언했다.

안 씨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홍문화 교수가 이야기한 '행복한 노년의 다섯가지 조건'을 인용해 소개했다. 나와 배우자의 건강,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혼자서도 외롭지 않을 취미, 이웃들과 각출에 빠지지 않을 만큼의 경제적 여유 이렇게 다섯 가지다.  

안 씨는 "이 조건들은 모두 '외로움'과 공통 관련이 있었다"며 "우리는 외로움을 취미로 극복했기 때문에, 헬시에이징으로 '부담 갖지 않고 즐길 취미'를 가져보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씨는 "하루의 일과로 그림을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다보니 가족과,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며 "어떤 소재로 그림을 그릴지 함께 고민, 대화, 토론, 새로운 이해 등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고 전했다.

작품명 (Supermoon) (사진제공 : 이찬재 씨)

부부는 "우리 가족처럼 이렇게 많이 소통하는 가족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손자들은 우리의 그림을 보고 새롭게 이해하는 문화가 생겨 좋다"고 만족했다.

부부도 타 고령층처럼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를 극복하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이들은 '열린 마음', '생각의 전환', '나의 할 일 만들기' 등을 꼽았다.

이 씨는 "나의 할 일은 간단한 운동과 그림 그리기"라며, "취미가 없던 분도 자신에게 활력소를 주기 위해서는 취미를 하나쯤은 만드는 것이 노후에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권했다. 

부부는 "적극적인 태도로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게 좋다. 손주들의 관심사에 다가가기 위해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어떤지 골라달라고 청해보거나, 아이돌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춤을 배운다"며 "외롭지 않게 여생을 건강하게 보내는 묘약은 '손자를 내 친구'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한 삶을 보내는 부부의 강연에 이어 2부에서는 조비룡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 나해란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교수 등이 참여해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방안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둔해져 더 달거나, 짜게 먹는 분들이 있는데 2~3개월 가량 설탕을 적게 쓰면 우리 입맛이 다시 돌아온다"며 "그런데 평소보다 3% 이상 몸무게가 빠지거나 입맛이 오래 돌아오지 않는다면 달고 짜게라도 챙겨드시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노년층의 정신건강에 대해 조언했다. "노인의 우울증은 치매 증상이나 몸이 여기저기 아픈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고, 우울하다는 느낌도 없는데 이유없이 자주 아플 수 있다"며 "2주 이상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 우울증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최근 헬시 에이징은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함께 사회적인 건강도 중요해지고 있다. 사회적인 역할이 생기면 신체적·정신적으로 부족해도 이를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 너무 건강해지려고 하기보다, 나이들어 기력이 약해지는 것을 인정하고 '하루하루를 기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각자에게 필요한 운동, 알맞는 음식이 있듯이 요즘은 개인마다 '맞춤형 노화'가 진행되는 추세라며, 나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는 "한국에서 6년째 헬시에이징 이니셔티브를 실천해오고 있고, 2016년부터는 헬프에이지와 함께 매월 어르신 건강교육 등을 후원하고 있다"며 "이번 토크에서는 '건강하게 나이들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실버세대는 물론 모든 세대가 함께 헬시 에이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세 한국헬프에이지 회장은 “헬시 에이징 토크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나이들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헬시 에이징 실천 활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혜 한국화이자제약 대외협력부 전무는 “매년 헬시 에이징 토크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서 헬시 에이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중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천 방안을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화이자제약은 바이오제약업계 리더로서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혁신적 치료제 제공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헬시 에이징’ 캠페인은 전 세계적인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고령화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활성화하여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으로, 한국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활발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2016년부터 한국헬프에이지와의 공동 캠페인을 통해 ‘헬시 에이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보다 건강한 사회 및 정책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건강하게 나이 들며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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