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 전문약 시장 연 10%대 성장, 지난해 1353억원 규모

국내 탈모 치료 전문약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로 성장하는 가운데, 두 오리지널 5ARI(5-α 환원효소 억제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 GSK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 점유율은 2017년 25%에서 지난해 27%로 증가했으나, MSD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는 38%에서 31%로 하락세를 겪었다.

3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탈모 전문의약품 시장은 2017년 1040억원에서 2018년 1195억원·2019년 1353억원으로 각 1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5ARI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약물로, 경구용 양성 전립선비대증과 남성형 탈모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탈모치료제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는 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는 아보다트가 대표 약물이다. 

지난해 프로페시아는 전년 대비 2% 성장한 416억원의 실적으로 여전한 시장 선두를 유지했으며, 아보다트는 2016년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 인하로 잠시 주춤하다가 2018년부터 성장세를 회복해 지난해 36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피나스테리드 제네릭의 전체 시장 점유율을 보면 △JW신약 모나드가 전년 5.2%에서 소폭 감소한 4.4%를 기록했고, 뒤 이어 △한국콜마 마이페시아 3%(+0.3%p) △더유제약 모나페시아 2.8%(+1.6%p) △대웅제약 베아리모 2.1%(-0.5%p)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이페시아와 모나페시아는 2018년 32억원·15억원에서 지난해 41억원·38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28%·15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더유제약은 모나페시아를 '모모페시아'로 변경해 출시하면서 '毛more'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공격적 마케팅을 선언하기도 했다. 

두타스테리드 제네릭은 1% 이하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JW신약 네오다트와 한독테바 자이가드는 각 1.3%·1.1%의 점유율로, 전년 점유율에서 각 0.3%p·0.2%p 감소했다. 나머지 제네릭은 0%대 점유율에 머물렀다. 

한편, 전립성 비대증에 대한 5ARI 급여 기준이 지난해 11월 보다 엄격해지면서, 비급여 대상인 탈모 치료제 처방 감소 또한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설된 5ARI 급여기준은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성분이 전립선암 조기진단에 사용되는 혈청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수치를 감소시켜 올바른 해석을 방해할 여지가 있다는 우려로 마련됐다. 

심사평가원은 "5ARI 투약 시 혈청 PSA 수치 감소·전립선암 조기진단 등의 문제는 남성형 탈모 치료 목적으로 투여할 때도 동일할 것"이라며,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비급여 대상인 탈모 치료에서도 신중한 투약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명 탈모치료제를 보유한 A사 관계자는 "해당 급여투약 제한에 대한 시장 변화 예측은 어렵지만, 전체 처방 시장에는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변화 정도는 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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