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약바이오 결산] 수출 두 선봉장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
바이오 수출 비중 60% 돌파…수출 강국 이끈 '삼성·셀트리온' "누적 수주액 5.5조 돌파" 역대 최대 실적 경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관세 리스크 넘어 신약 개발사로 도약
2025년 한 해, 제약 바이오 기사 몇 번이나 클릭하셨나요?
수많은 기사 속에서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주목한 키워드는 무엇이었으며, 가장 뜨겁게 논쟁한 이슈는 또 무엇이었을까요? <히트뉴스>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방대한 기사 데이터를 추적했습니다. 총 8편에 걸쳐 히트뉴스 기획 시리즈를 통해 조회수 1위 기사부터,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독자들의 관심이 쏟아진 인터뷰까지 2025년의 트렌드를 짚어봅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올해의 제약바이오 이야기 "2025 제약바이오 이슈, 히트뉴스에 다 있다", 지금 시작합니다.
① '비만·AI'에 쏠린 클릭의 판도
② 비만치료제 빅2 전면전, 다음 주자는?
③ FDA 규제부터 임상까지 흔든 AI
④ 수출 1위 주역 셀트리온·삼성바이오
⑤ 허가 문턱서 멈춘 HLB와 네이처셀
⑥ 18조 기술수출 이끈 '전략가들'
⑦ 정부도 AI 신약개발에 550억 베팅
⑧ 끝까지 가는, 끝까지 HIT
<히트뉴스>가 집계한 키워드 순위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증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누적 수주액 5.5조 원 돌파와 셀트리온의 연 매출 3.5조 원 달성은 국내 바이오 산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올해는 두 기업 모두 단순한 실적 성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린 한 해였다. 셀트리온은 관세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시설 인수를 통한 공급망 최적화에 속도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을 분리한 '삼성에피스홀딩스' 체제를 출범시키며, 사업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그룹의 다중 성장 기반을 공고히했다.
바이오 수출 비중 60% 육박, 항체의약품 CMO가 주도
두 기업의 행보는 한국바이오협회 산업통계팀이 발표한 최근 5년간의 산업 데이터에서도 나타난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6.5% 성장하며 매출 2.2조 원을 기록했다. 2024년 기준 바이오 산업의 수출 비중은 59.8%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 내수와 수출이 동등했던 비중과 비교하면, 현재 국내 바이오 산업이 해외 시장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수출 중심 구조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항체 의약품은 전년 대비 약 50%, 최근 5년간 연평균 1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바이오 수출 1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CMO(위탁제조) 역시 항체 의약품의 뒤를 잇는 주요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CMO 수주와 시밀러 판매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그 역할과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뒷받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통한 '순수 CDMO' 정체성 확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연간 수주액 5.5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연결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 원이라는 실적은 1~4공장의 풀가동과 5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이 만든 결과다. 2032년 제2바이오캠퍼스 확보로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실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11월 완료된 인적분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기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분리함으로써, 그간 일부 글로벌 고객사가 제기해 온 바이오시밀러 사업과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에만 집중하는 '순수 CDMO' 체제를 확립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했다.
인적분할로 신설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김경아 사장 체제 아래 바이오시밀러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설립해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으며, 중국 프론트라인과 ADC 공동 개발 계약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AI를 활용한 항체 신약 개발 국책과제 참여를 통해 임상 시료 생산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혁신 신약 기업으로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美 현지 거점 확보, '분기 매출 1조' 넘어 신약 개발사로
셀트리온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예고와 약가 인하 압박이라는 대외적 변수 속에서 '현지 생산'을 핵심으로 하는 정면 돌파 전략을 선택했다.
서정진 회장은 미국 뉴저지 소재 일라이 릴리의 브랜치버그 공장을 약 4600억원에 인수하며 잠재적 관세 리스크를 원천 차단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리스크 관리를 넘어 송도 2공장의 1.5배에 달하는 대규모 생산 거점을 미국 현지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 특히 릴리와의 CMO 계약을 병행 체결함으로써 공장 인수와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실리까지 챙겼다.
실적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260억원, 영업이익률은 29.3%을 기록했다. 특히 램시마SC를 필두로 한 고수익 제품군의 매출 비중 이 크게 확대됐다.
이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ADC 신약인 'CT-P70'의 글로벌 임상과 경구용 비만 치료제 'CT-G32' 개발에 집중하며 차세대 모달리티 확보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서정진 회장은 현재 5000억원 규모인 바이오 펀드를 1조 원까지 확대해 외부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하며, 2027년까지 20종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내실 다진 삼성·셀트리온, 규제 완화·신사업 확대로 도약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 역시 두 기업에게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FDA가 발표한 바이오시밀러 승인 절차 간소화 지침은 비교 임상 효능시험 의무를 사실상 폐지하고 분석·평가만으로 유사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하고 시장 진입 속도를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되어, 이미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25년은 셀트리온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거시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구조 재편을 마무리한 해였다. 신사업 진출과 외부 규제 완화가 맞물리는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여갈 두 기업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