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콘텐츠, 유튜브 문법으로 청년들과 만난다

|생각을 hit| 정보전달에서 쌍방향 소통으로

2019-06-01     홍숙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넘어 이제 유튜브로. 텍스트와 사진을 통해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서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브이로그’가 등장했습니다. 전문가 영역으로 불리던 ‘영상편집’. 이제는 무료 앱만으로도 영상편집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고, 심지어 스마트폰 기본앱만 간단한 편집도 가능합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이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왔을 때, 두 매체는 마케팅과 홍보의 중요한 수단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맛집조차 두 플랫폼에서 찾기 때문이죠. 이제 사람들은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 맛집을 찾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맛집을 검색합니다.

맛집 뿐일까요? 심지어 요즈음 중고등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구성해 TV 대신 유튜브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또 구글이나 네이버 대신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합니다. 이제 유튜브를 매개로 한 홍보/마케팅은 필수가 됐습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우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부터 살펴볼까요? 제약바이오협회는 메인홈에 제약산업을 소개하는 1분 분량의 짧은 인포그래픽 형태의 영상을 걸려있습니다. 바이오협회에도 1분여 분량의 바이오 산업 소개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공식채널 '바이오 TV'.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팀장이 영어로 국내 바이오 업계 소식을 3분 뉴스로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올라온 영상으로 볼 때, 제약바이오협회는 TV에 소개된 제약바이오 산업 영상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이오협회는 황주리 팀장이 영어로 소개하는 3분 분량의 한국 바이오 산업 소식과 대학생 기자단이 바라보는 바이오 영상 콘텐츠가 올라와 있습니다.

채널이 개설된 지 얼마 안된 두 채널은 아직 콘텐츠 형태가 완비되지 못한 듯 보입니다. 두 채널의 구독자로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전하고자 합니다. 아쉬운 점을 적는 이유는 단순히 두 채널을 ‘비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채널 개설 초기에 두 채널에 앞으로 더 많은 구독자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공식채널. 국내 제악계를 다룬 국내 뉴스와 다큐멘터리 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유튜브는 무엇보다 짧은 호흡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플랫폼입니다. 각 개인들은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채널을 구독하고, 구독자는 채널 개설자와의 쌍방향 소통이 중요하게 여깁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이나 아나운서는 단지 정보나 콘텐츠 전달자에 불과하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자신들의 구독자와 활발한 소통을 통해 성장해 나갑니다.

이런 지점에서 볼 때 바이오 TV와 제약바이오협회 채널 모두 TV와 같은 전통 미디어와 같이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 한 듯 보입니다. 두 채널 모두 정보 전달의 기능에 그치고 있습니다. 물론 제약바이오 산업은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가 많기 때문에 ‘정보전달’의 기능도 중요합니다. 다만 정보를 전달할 때 정말 구독자가 알고 싶어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소통’하려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메인 화면에 매주 업로드 되는 시점을 정하고, ‘커뮤니티’ 탭을 이용해 구독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제약바이오 설명하는 데 있어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론할 만한 주제를 던져보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대학생 기자단 팜블리(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꿈나무 기자단(한국바이오협회)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톡톡 튀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채널을 확장해 나가는 데 중요해 보입니다. 대학생 기자단은 누구보다 유튜브와 밀접하게 생활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유튜브 콘텐츠의 문법에 익숙합니다. 협회의 전문성과 그들이 표현할 수 있는 영상 문법이 만나면 콘텐츠는 훨씬 더 풍성해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