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왜 제약벤처 AI+OI R&D·기술사업화 함께달리기 꺼냈나
"한 회사만으로 신약개발 어려워"…초기 벤처 공백·분절 지원 한계 보완 복지부와 중기부, 제약벤처 AI+OI R&D 등 신규사업 추진
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제약바이오벤처 지원의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신규 협업사업을 기획했다. 신약 개발의 특성상 벤처와 제약사 간 이어달리기식 협업이 필요하지만, 현행 지원체계만으로는 사업화와 후속 성장까지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현장 요구가 반영됐다.
24일 복지부와 중기부에 따르면 '제약벤처 인공지능(AI)+오픈이노베이션(OI) R&D'와 'K-바이오 기술사업화 함께달리기' 신규사업을 기획한 배경에는 초기 제약바이오벤처 지원의 한계와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현장 요구가 깔려 있다.
신약 개발은 한 회사의 힘만으로 완결되기 어렵고, 기술력은 있어도 사업화 전주기를 감당할 역량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벤처가 적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두 부처의 공동 신규사업 구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먼저 신약 개발 구조 자체의 한계를 보면 현장에서는 신약 개발이 한 회사의 힘만으로는 어렵고, 벤처와 제약사 간 '이어달리기' 구조를 통해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초기 연구개발은 벤처가 주도하더라도, 이후 비임상·임상 진입과 기술이전, 사업화 단계에서는 제약사와 협업이 필수적인데, 이를 뒷받침할 정책은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처별로 쪼개진 지원 체계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바이오 R&D 투자 구조가 부처별로 분절돼 있어 실제 기업 성장 과정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부처 협업예산 패키지를 통해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추고, 초기 제약벤처가 필요한 지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번 기획의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기술은 있어도 사업화 역량이 부족한 현실도 반영됐다. 정부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인프라, 인허가, 글로벌 마케팅 등 사업화 전주기에 대응할 전문 역량과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바이오협회 자료를 인용해 전담 BD 조직을 갖춘 바이오벤처가 20% 미만에 그치고, 이로 인해 글로벌 협상력이 떨어지는 구조라고 짚었다.
또한 정부는 AI 신약개발이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장기 검증과 지속 학습이 필요한 분야인데 초기 협력 단계에서 기대한 성과가 빠르게 나오지 않으면 제약사 입장에서 투자 대비 성과 불안감으로 계약이 조기 종료되는 경우가 있다고 봤다.
이에 양 부처는 제약바이오 AI 활용과 벤처-국내 제약사 간 초기 연구개발 협업을 촉진하는 대규모 R&D 사업인 '제약벤처 AI+OI R&D'를 기획했다. 후보물질 도출까지 AI 활용 협업기반 신약개발을 지원하고, 이후 성과 우수 과제 상위 20%에 대해서는 비임상 등 후속 지원을 연계해 임상 진입과 기술이전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1분기 사전기획 대응에 들어간다.
'K-바이오 기술사업화 함께달리기'도 기획했다. 기술개발 전략 수립부터 인프라 활용까지 묶어 지원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 2026년 상반기 기획을 거쳐 2027년 예산 반영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