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 고른 바이오는 어디냐? 돈은 이제 '기술수출 기업'에 몰린다

코스닥150 바이오 비중 40%…액티브 ETF 자금 유입 확대 기술수출이 곧 기업가치.... 상위 종목에 '에이비엘바이오' 최다 선택

2026-03-24     김선경 기자
@freepik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를 타고 유입된 자금이 바이오 대형주로 빠르게 쏠리고 있다. 특히 기술이전(L/O) 성과를 낸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구조가 재편되며 바이오 섹터 내 선별적 쏠림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150 지수 내 바이오 섹터 비중은 약 40% 수준으로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코스닥액티브 ETF 등 신규 상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관련 자금 유입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ETF 시장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가 코스닥 액티브 ETF를 운용 중이다. 이들 상품의 상위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일부 바이오 기업에 대한 높은 비중 편입이 확인된다.

실제로 삼성액티브 'KoAct', 타임폴리오 'TIME', 한화 'PLUS' 코스닥 액티브 ETF를 비교하면 리가켐바이오, 보로노이, 지투지바이오, 올릭스, 오름테라퓨틱, 에임드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알지노믹스, 삼천당제약 등이 공통 편입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는 3개 ETF 모두에서 구성 종목 상위 10개 내에 포함됐다.

개별 ETF별로도 바이오 비중은 두드러진다. 지난 10일 상장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는 23일 기준 상위 종목에 큐리언트(6.49%), 에이비엘바이오(3.20%), 알지노믹스(2.85%), 보로노이(2.75%) 등을 담고 있다. 같은 날 상장한 타임폴리오의 'TIME 코스닥액티브' 역시 삼천당제약(7.24%), 에이비엘바이오(6.34%), 알지노믹스(3.56%), 리가켐바이오(3.54%) 등 바이오 기업 비중이 높다. 코스닥 150을 추종하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도 알지노믹스(3.60%), 에이비엘바이오(2.91%), 올릭스(2.89%) 등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공통 편입 종목 대부분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은 지난해에만 GSK와 일라이릴리에 7조원 규모의 기술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알지노믹스, 올릭스, 에임드바이오 등 주요 기업들도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ETF가 사실상 '기술이전 역량'을 기준으로 바이오 종목을 선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상장된 테마형 ETF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7일 기술이전 이력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이는 기술이전 금액 규모와 연구개발(R&D) 역량, 글로벌 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종목을 선별한다.

이 ETF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기술이전 금액이 높은 바이오 기업 최대 15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최근 5년간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큰 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설계한 것이 특징으로, 23일 기준 리가켐바이오(13.26%), 올릭스(9.38%), 삼천당제약(8.42%), 에이비엘바이오(7.79%), 한미약품(4.68%)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이처럼 액티브ETF를 통해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대형 바이오주로의 수급 쏠림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기술수출 성과가 이제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며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은 사실상 외부 전문가 집단의 검증을 의미하는 만큼 시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성과 기반 투자가 계속되면 이미 빅파마와 성과를 낸 기업들, 특히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들은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까지 반영되면서 이런 기업들 중심으로 자금 쏠림이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은 그동안 기술이전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움직이는 특징이 있었는데,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바이오 비중이 커지는 흐름은 이런 변동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시장 안정성에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