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온라인 등 틈새노려 매출 순위권 안착한 화장품 ODM
화장품 매출액 증가율 2.5%p 하락…ODM사만 2020년 대비 매출↑ 주문 수량 유연성 확대·마케팅 제언 강점
화장품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하락하는 가운데, 화장품 제조 개발생산(ODM) 업체는 매출액이 상승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바이오헬스산업 기업경영 현황에 따르면 화장품의 매출액 증가율은 직전 분기 대비 약 2.5p%, 영업이익률은 0.5p% 하락했다.
실제 국내 화장품 기업의 매출을 살펴봤을 때도 지난 2020년 기준 매출액 순위 5위권 내에 들었던 △LG생활건강(4조원→3조원) △아모레퍼시픽(3조원→2조원) △애경산업(순위권 제외) 등 기업의 매출이 2024년에는 모두 줄었다.
반면 한국콜마·코스맥스네오 등 화장품 ODM사의 매출은 상승했다. 코스맥스네오의 매출액은 2020년 7654억원에서 2024년 1조3577억원으로,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2020년 6092억원에서 1조597억원으로 확대됐다.
두 기업 외에도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1% 증가했고, 코스메카코리아도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1781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전통 기업과 달리 ODM사는 북미·동남아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나타난 성과라고 밝혔다. 고가·대규모 등 기존 기업이 강점을 나타내던 국가를 벗어나 신규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의견이다.
인디 브랜드가 확산되고 홈케어 및 맞춤형 피부관리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소비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확보한 것도 매출 확대 계기로 언급됐다. 오프라인 매장과 면세점 중심에서 아마존 등 온라인으로 관점을 바꾸면서 관세의 제한을 줄이면서도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들은 최소 주문 수량(MOQ)을 유연하게 조절함으로써 다품종소량생산 체계를 마련했고, 제품 생산을 넘어 인디 브랜드의 마케팅 방향성까지 설정해 주는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고객사를 모집하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색상이나 제형을 구상하고 최적의 공정 조건을 구축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규모 공장과 유통이 필수 요소였는데 현재는 소규모 기업의 요구에 맞춘 유연한 생산 공정이 핵심"이라며 "공정 데이터 실시간 관리 및 제품군 확대 등 고도화된 시스템이 향후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