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시장, 빅파마 시선은 약물→ 기술가치로 전환

질병 조절 치료제 등장에 개발 전략 재정렬 BBB 플랫폼 중심 기술이전 흐름 가시화

2026-02-14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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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치료제 개발과 기술거래 양상이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약 개발 전략과 글로벌 기술이전 구조에 변화가 감지됨에 따라 시장 구도 역시 단순 후보물질 경쟁 단계를 넘어 기술 플랫폼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질병 조절 치료제 중심 개발 패러다임 전환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발간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패러다임과 기술이전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치료 환경은 오랜 기간 증상 완화 중심 구조를 유지해왔다. 기존 치료제의 경우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를 중심으로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완화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장기간 투여에도 근본적인 질병 억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확산하며, 치료제 개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협회가 제시한 핵심 변화는 질병 조절 치료제 중심 전환이다.

협회에 따르면 치료제 개발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 되기 시작한 건 아밀로이드 베타 병리를 직접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다. 협회는 "대표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를 제거하는 기전의 치료제들이 임상에서 인지 저하 지연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다만 완치가 아닌 진행 지연 수준 효과라는 점과 함께 아밀로이드 관련 이상 반응(ARIA) 등 안전성 이슈가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기 환자군 설정과 바이오마커 기반 모니터링 전략이 중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전략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협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아밀로이드 중심 접근의 한계 인식 이후 타우 단백질 표적 치료제, 신경염증 조절 기전, 대사 및 시냅스 기능 조절 등 다양한 병리 기전을 겨냥한 후보물질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혈액뇌장벽을 통과하는 약물 전달 기술은 핵심 기술적 과제로 자리 잡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혈액-뇌 장벽(BBB)은 중추신경계 치료제 개발의 구조적 병목 요인"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플랫폼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기술 중심 거래 확산…기술이전 흐름 재편

알츠하이머 치료 시장은 개발 패러다임뿐 아니라 기술이전 지형에도 변화 흐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과거 기술거래는 후기 임상단계 항체 치료제 중심 구조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초기단계 자산과 기술 플랫폼 중심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높은 임상 실패 위험과 장기 개발 리스크를 고려한 전략 변화와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BBB 투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거래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BBB 셔틀 기술을 적용한 항체 후보물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단일 후보물질 이전 형태를 넘어 플랫폼 기술과 복수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패키지 계약 구조 또한 확대되고 있다. 협회는 "이러한 양상은 특정 질환 자산 확보를 지나 중추신경계 전반으로 확장 가능한 기술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계약 구조에서 역시 변화가 관찰됐다. 협회는 최근 기술이전 계약이 선급금 중심 구조에서 성과 연동형 지급 방식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는 대신 임상 진척과 규제 승인, 매출 달성 등에 연동된 마일스톤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이러한 구조가 개발 불확실성이 높은 알츠하이머 영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협회는 질병 조절 치료제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향후 고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협회는 특히 "초기 시장은 항체 치료제가 주도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경구용 저분자 치료제와 다중기전 접근 전략이 중요한 경쟁 축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치료 접근성과 순응도 측면에서 제형 다양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이에 대한 근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