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사망위험 낮춘 오젬픽, 당뇨 시장 게임체인저 될 것"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오젬픽 급여 승인 기념 기자간담 허가사항 대비 제한된 급여기준 개선 필요성 언급
GLP-1RA 약제 '오젬픽(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이 저혈당 및 심혈관계로 인한 사망위험을 줄이면서 당뇨병 치료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12일 2형 당뇨병 치료에서 오젬픽의 급여 승인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오젬픽은 지난 1일 '오젬픽+메트포르민+설폰요소제' 3종 병용요법과 '오젬픽+메트포르민' 2종 병용요법, '오젬픽+기저 인슐린' 병용요법에 급여가 적용됐다.
연자로 나선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52.4%가 비만을 앓고 있을 정도로 당뇨병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비만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당뇨병 환자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영 교수에 따르면 2~30대 젊은 연령층과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가 급격히 상승하고, 2·3단계 비만 환자가 많아지고 있어 젊은 연령대의 당뇨병 환자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 당뇨병 환자의 약 90%는 경구혈당강하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인슐린 주사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6%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구혈당강하제를 통한 치료로는 3명 중 1명만이 질환 조절이 가능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당뇨병의 문제점은 단순히 혈당 증가를 넘어 다양한 동반질환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실제 당뇨병 환자 5명 중 3명 이상이 고혈압(59.6%)과 고콜레스테롤혈증(74.2%)을 포함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다.
이 외 △심근경색 △허혈성뇌졸중 △심부전 △망막증 △신경병증 △콩팥병 등의 발병률도 높다. 이에 따라 전체 사망 위험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도 약 1.5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 ADA 가이드라인에서는 당뇨병 합병증 위험 감소를 위해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 사용을 핵심 요소로 권고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긴 환자뿐만 아니라 초기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제로도 권고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 환경에서는 환자의 병태 생리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치료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맞춤형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생활습관 교정과 맞춤형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현재 당뇨병 용제 기준에 맞추려면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가 어렵다"며 "1차 치료부터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 변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장원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오젬픽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손장원 교수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다른 성분에 비해 분자 크기가 작아 뇌혈관 등 미세혈관을 통과할 수 있어 치료효과가 높다. 펩타이드 DNA를 일부 치환함으로써 △DPP-4 효소 분해 저항성 강화 △알부민과의 결합으로 반감기 연장 △지방산 사슬이 26번 라이신에만 결합될 수 있도록 도움 제공 등 기능을 통해 반감기를 2-3분에서 일주일로 확대한다.
기존 경구혈당강화제 및 GLP-1, 인슐린 치료제와 세마글루타이드를 비교한 'SUSTAIN'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각 임상 대조군 대비 당화혈색소(HbA1c)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HbA1c < 7% 및 ≤6.5% 목표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높았으며, 체중 증가와 저혈당의 위험성도 적었다.
아울러 이상반응 및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연구 전반에 걸쳐 유사하게 나타났다. 초기에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은 대조군보다 유사하거나 낮았다.
'SUSTAIN 6' 연구에서는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오젬픽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비율을 26% 감소시켰다. 비치명적 뇌졸중과 비치명적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각각 39%, 26% 낮았다. 신병증의 신규 발생 또는 악화 위험은 위약군 대비 36% 적었다.
만성 신장 질환(CKD)이 동반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FLOW' 연구에서도 주요 신장 질환 사건 발생 위험을 24%,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0% 낮췄다는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손 교수는 "CKD 동반 환자는 고위험군에 속하는데 이런 환자군의 사망 위험을 낮췄다는 것"이라며 "허가사항과 달리 급여기준은 현실과 괴리감이 있지만, 오젬픽이 국내 2형 당뇨병 치료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