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자료 속 달라진 '한장'... HK이노엔, 케이캡 앞세워 '글로벌 경영'
2025 제약 실적 IR 톺아보기 | (1) HK이노엔 3분기 H&B부진 탈출에 백신 상품 매출까지 한꺼번에 미국 NDA 제출 완료로 '글로벌 전환'까지 본격화
에이치케이이노엔이 10일 공개한 4분기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8 페이지 중 3페이지가 '케이캡' 이야기다. 회사에게 케이캡의 의미는 남다르다. 10년 이상 개발과정과 그동안 노력이 담겨있다. 케이캡은 회사를 매출 1조원 반열로 올려 놓았다. 판매 로열티까지 받고 있다. 이로인해 리콜 등으로 부진했던 헬스케어사업이 정상화에 들어섰다.
케이캡 끌고 아바스틴·코로나백신 받쳐준 '1조'
HK이노엔의 2025년 매출은 1조632억원으로 전년 8971억원 대비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9억원으로 25.7%나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10.4%, 두 자리로 올라섰다. 당기순이익도 7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9%나 증가했다.
회사는 IR 자료에 따르면 실적 성장의 요인은 주요 ETC의 안정적 성장과 코프로모션 품목 확대다. HK이노엔은 수액 분야에서 TPN 등 수익성 높은 영양 수액제로 전년 대비 13.5% 증가한 매출 35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화이자 등의 품목을 연이어 코프로모션하며 매출 규모를 키웠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를, 화이자에서 코로나 백신을, 로슈에서 황반변성 치료제를 각각 들였다.
의료계 파업이 해소되며 로슈의 '아바스틴' 등의 처방량이 늘었고 수액 사용량이 늘었다.
1조 클럽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제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다. 퍼센트로 보면 아바스틴을 통한 처방액수가 더 높긴 하지만 절대 금액은 케이캡이다.
실제 4분기 매출은 27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성장했는데 이 중 526억원, 약 20%가 케이캡 한 품목 분이다. 1년 처방액으로 보면 2179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이 인용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자료를 보면 케이캡의 위상은 더욱 높다. 2025년 전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이 1조476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처방전을 받는 환자 100명 중 약 15명은 케이캡을 조제받는다는 뜻이다.
3분기랑 똑같다고? '메시지'가 달라졌다
IR보고서 매출 내역 중 '케이캡 수출 51억원'이라는 구절이 눈에 띈다. 2개국 수출로 시작해 현재 18개국 수출로 국가가 늘어났다.
3분기 53개국 계약·18개국 출시에서 4분기 55개국 계약·19개국 확대됐다. 허가를 완료한 3개국(파라과이, 에콰도르, 러시아)도 추가됐다.
세계 진출 현황 중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이다. 이미 세벨라파마슈티컬과 약 6400억원 규모로 계약한 케이캡의 미국 시장 진출이 신약허가신청(NDA)이 '제출 완료'로 표기됐다.
미국의 소화성궤양용제 시장미국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각 기관마다 다르지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4조에 조금 못미친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팬텀의 '보퀘즈나'(보노프라잔)는 출시 첫해인 2024년에만 회사 공식 5530만달러 우리돈으로 740억원 상당을 기록했다. 보퀘즈나는 다케다의 '다케캡'으로도 알려진 대표적인 P-CAB 제제다.
미국 시장은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중 약 40%를 차지할 만큼 P-CAB 진입의 '여지'가 큰 곳이다.
또 다케캡이 1조원 이상 팔리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케이캡 물질을 만들어낸 라퀄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가장 큰 규모의 시장과 P-CAB이 가장 활성화된 나라에 각각 상륙을 준비중이다.
리콜 넘어선 H&B, 드디어 고비 넘어섰다
H&B 사업도 회복세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품 회수 여파로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4분기 매출 역시 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2억원으로 27.8% 오르며 반등했다.
회사 대표상품인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은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지만 지난 3분기 104억원에 비해 반등했다. '컨디션 스파클링'의 신제품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구색을 갖추는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컨디션 외 음료까지 구색을 늘리고 공급을 확보하며 편의점 출고량이 전년 90% 수준까지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