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다른 품목 자큐보와 모티리톤 함께 성장... 동아ST, 안정감 회복

처방톱30 | (8) 동아에스티 2025년 시즌 분석 모티리톤, 슈가트리 등 성장 속 DPP-4 슈가논 아픈 손가락 자큐보 분위기 좋았지만 자체 품목 빼면 4.5% 감소세로

2026-02-11     이우진 수석기자

10일 동아에스티는 2025년 매출 7451억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과 성조숙증 치료제 '디페렐린' 등 원내처방 품목이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것이다.

원외처방을 살펴보니 2025 사업년도 제일약품발 용병 '자큐보'는 회사의 실적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자큐보의 선전을 제외하고 다른 품목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 모티리톤 등이 선전하며 방어선을 구축했다.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2024~2025년 동아에스티 원외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전체 원외처방액은 3628억원으로 2024년 대비 295억원, 약 8.9% 성장했다.

다만 원외처방 품목에서 제일약품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P-CAB 제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를 제외하면 처방액은 3147억원으로 150억원 줄어든다. 약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큐보·모티리톤 콤비, 소화기 라인업도 처방액 쌍끌이

지난해 48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자큐보의 시장 안착은 어느 정도 예정됐었다. 같은 계열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과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가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큐보에 대한 동아에스티의 영업력이 돋보였다. 제일약품도 소화기 영업이 강하지만 동아에스티는 '가스터', '스티렌' 등 소화기 쪽에서 이미 대형 품목을 육성한 경험이 있다. 자체개발 신약 3호인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현호색·견우자(5:1) 에탄올 연조엑스(50% 에탄올 추출물, 9.5~11.5→1))까지 소화기 영역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모티리톤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원외처방액 403억원을 기록, 전년 370억원 대비 33억원 약 9.0% 성장했다.

두 제품의 성장과 달리 기존 제품 가스터와 스티렌은 처방액이 줄었다. PPI 계열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H2 수용체 길항제(H2RA) 계열의 성장이 어려운 것은 당연했다.

가스터 제품군의 경우 2025년 113억원으로 전년 135억원 대비 16.2% 줄었다. 스티렌 패밀리도 205억원으로 2024년 224억원으로 8.3% 처방이 감소했다. 소화기 영역에서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나타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슈다트리, 다파프로 등 당뇨치료제 '잔잔한 성장'

당뇨 치료제들의 성장은 잔잔했다. 자사 신약 '슈가논'(에보글립틴) 패밀리 전체 처방액은 316억원으로 전년 322억원 대비 2.0% 줄었다. 디펩티딜 펩타제-4(DPP-4) 억제제 계열 제품군의 전반적인 하락세를 감안할 때 선전이다. 2024년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제네릭 출시 등을 시작으로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시장과 이 둘을 합친 복합제 분야의 처방 증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슈가논' 오리지널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슈가메트'는 6억원 줄었지만 포시가의 주성분인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 '슈가트리(다파글리플로진/에보글립틴)는 8억원에서 16억원으로 배나 늘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내놓은 포시가의 첫 제네릭 '다파프로' 역시 43억원으로 2024년 25억원 대비 증가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제네릭 등을 내놓았지만 임팩트 있는 제품은 많지 않았다. 원외처방에서도 흐름이 썩 좋지는 않다. 처방 최상단 30개 품목 중 △자큐보 1253% △다파프로 69.8% △베믈리아 66.4% △타나민 10.5% △모티리톤 9.0% △이달비 4.0% △악토넬 0.4% 등 7개 브랜드만 성장했다.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던 23개 품목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다. 제네릭이거나 과거 기전의 제품이다. 전자의 경우 '리피논', '크레스논' 등이고 앞서 나온 가스터와 스티렌 등이 후자다.

시장이 변화하는 만큼 경쟁이 심화되고 성장률이 낮거나 떨어질 수밖에 없는 품목이지만 회사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동아에스티 본사. 사진=동아에스티 홈페이지

'자큐보'가 벌어주는 시간, '내 제품'을 내놓고 키워야

동아에스티 원외처방 실적은 '자사 제품' 육성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강력한 소화기 영업력으로 자큐보에 집중하면서도 '내 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자사 신약 모티리톤의 존재다. 적응증이 다른 데다가 현재 모티리톤의 경쟁자 중 이토프리드는 사라졌다. 모티리톤 만이 가진 고령 및 장기처방 안전성 등을 꾸준히 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슈가트리도 기대주다. 슈가논 패밀리 중 현재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제품이다. 회사별 원외처방 추이로 봐도 DPP-4 단독에서 SGLT2 복합제로 무게추는 점점 이동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역대 최대'라는 성적은 원외처방과 원내처방의 밸런스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올해로 좁히며 원내처방에 힘이 더 실린 한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