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강국' 인도는 왜 바이오의약품에 베팅했나

인도 정부 "제네릭 중심 구조 한계"…투자 전환 선언 임상 지역 다변화 흐름 속 임상센터 1000곳 확대

2026-02-10     김동우 기자
ChatGPT 생성 이미지. 김동우 기자 가공.

인도 정부가 제네릭 의약품 중심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의약품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글로벌 제네릭 시장의 수익성 악화와 함께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성과, 여기에 글로벌 임상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바이오협회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26년-2027년 연방 예산부터 향후 5년간 1000억 루피(약 1조6천억원)를 투자하는 바이오파마 샤크티(Biopharma SHAKTI)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제조 인프라 확충, 임상 및 규제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인도의 점유율을 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제네릭 수익성 둔화, 바이오로 축 이동

인도 정부는 최근 발표한 산업 전략을 통해 제네릭 의약품 중심 성장 모델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를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제네릭 시장에서 가격 경쟁 심화와 마진 하락이 지속되면서 기존 성장 모델만으로는 산업 확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제네릭 시장은 대형 구매자 중심의 가격 압박과 원가 상승 요인이 겹치며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의약품접근성협회(AAM, 구 미국 제네릭의약품협회)는 제네릭 의약품 평균 판매 단가가 지난 10여 년간 두 자릿수 비율로 하락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인도는 이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축적해 왔다. 인도 기업들은 휴미라, 허셉틴, 엔브렐, 리툭산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다수 개발해 미국 FDA와 유럽 EMA 승인을 획득했다.

특히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 닥터레디스, 인타스 제약 등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실제 판매 경험을 보유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의 성과는 인도 제약 산업이 제네릭 이후 단계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되며, 최근 바이오의약품 중심 정책 기조가 강화되는 배경 중 하나로서 언급되고 있다.

 

임상 인프라 확대, 글로벌 흐름과 결합

인도 정부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임상 인프라 확대다. 바이오협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향후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 센터를 100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연구 인력과 규제 역량을 함께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임상 지역 다변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분석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특정 국가에 집중된 임상 구조에서 벗어나 다지역 임상 전략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 속에서 인도는 대규모 환자 풀, 영어 사용 환경, 상대적으로 낮은 임상 비용을 강점으로 대체 임상지로 거론돼 왔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들 역시 인도 내 임상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오협회는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인도가 임상 인프라 확충과 재정 지원을 병행할 경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개발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인도 정부는 일부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례에서 임상 비용의 상당 부분을 직접 지원한 경험을 토대로, 향후에도 정부 주도의 임상·개발 지원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