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 '전자약'으로… 맞춤형 치료 시장 커진다

식약처 '블루케어' 혁신의료기기 지정... 3번째 허가 임산부 등 다양한 환자군 처방 데이터 축적 나서

2026-02-09     방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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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처방 사례 축적을 통한 실제임상근거(RWE) 강화로 정신건강 관련 디지털 치료기기(DTx)와 전자약의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우울증 치료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블루케어'를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했다. 이로써 국내 허가된 우울증 관련 신의료기기는 △블루케어 △마인드스팀 △ACRYL-D01 등 3가지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치료제가 부작용이나 약물에 관한 거부감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 및 약물 사용에 제한이 있는 임산부·청소년 환자에게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재택 치료가 가능해 병원 방문에 따른 시간적·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직장인이나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분석된 환자 데이터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상황에 따라 유연한 치료 전략을 설계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 기존 약물 치료의 확장 치료 개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기업들은 의료기관 도입률을 넓히고 다양한 환자군에서 처방 데이터를 쌓고 있다.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제도를 통해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는 마인드스팀은 국내 178개 병원에서 누적처방 23만건을 달성했다.

국내 다기관 대택 임상에서 6주간 매일 30분씩 마인드스팀을 적용했을 때 우울 증상 관해율은 62.8%로, 기존 항우울제 평균 관해율 50% 대비 높게 나타났다. 회사 측은 산모 우울증에서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서 경도-중등도 주요우울장애를 가진 임신 및 산후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간 분석 결과 4주간 마인드스팀 치료 시 △우울증 평가지표 △우울증 중등도 지표 등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며 "임신·출산 전후에는 약물 복용 부담이 큰데, 이러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주산기 우울증 치료 옵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약·디지털 치료제는 기존 약물 치료 대체 수단이 아니라 치료 공백을 메우고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라며 "정신건강 분야에서 비약물 치료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전자약의 임상적 가치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