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억울함 풀고 명예 회복 절호의 기회 잡았다

검찰 '회계처리 위반 및 외부감사 방해 의혹' 무혐의 처리 중국자회사 소송 승소로 '자회사 절차 무시·버티기' 드러내

2026-02-06     김영주 기자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를 받으며 주식거래 중지 상태의 일양약품이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주식투자자들 역시 거래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일양약품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당국이 제기한 '회계처리 위반 및 외부감사 방해 의혹'에 대한 검찰조사 결과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거래중지 상태인 일양약품 주가시세표

수원지검은 이 날 일양약품이 중국합자법인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을 종속회사로 편입해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부풀렸고, 감사과정에서 위조 서류까지 제출했다는 금융당국의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및 검찰 통보 후 3개월여 만의 결론이다.

일양약품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검찰조사 결과에 대한 구체적 설명없이 사실관계만 적시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아직 주식거래 재개 결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검찰조사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이뤄졌다. 위원회는 지난해 9월11일 △일양약품이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아닌 회사를 연결대상에 포함해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 연결 당기순이익 및 연결자기자본 등 과대계상 했고 △회사는 감사인에게 위조 서류를 제출하는 등 정상적 외부감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검찰고발 조치했다.

검찰고발과 별도로 이 날 부터 주식거래를 중지시키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기업으로 지정, 2026년 3월4일까지 문제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그 기간동안 개선계획 이행여부를 살피고,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 고려해 상장적격성 유지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일양약품 입장에서 긴장을 유지하며 최대한 거래소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검찰조사 결과로 회사 측이 한 숨 돌릴 수 있게 된 것은 확실하다. 이번 결과는 쟁점사항에 대해 검찰이 일양약품쪽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문제의 쟁점은 지배구조를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이다. 금융당국은 일양약품이 지난 2023년 종속회사로 분류한 '통화일양'의 해산청산을 이사회에서 결의했지만 현재까지도 중국 장춘시 중급법원에 합자계약 해소의 소가 진행중으로 합의해산청산에 이르지 못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종속회사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양약품은 지배력을 의심받을 바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일양약품의 중국법인 통화일양은 원비디(인삼드링크) 생산 및 판매를, 양주일양은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생산을 담당하며 매출의 대부분을 일양약품 제품 판매에 의존해 왔으며, 판매 제품에 대해 상표권 등 배타적인 권리도 일양약품이 가지고 있다.

또한 지분에 있어서도 2024년 기준 통화일양의 45.9%를 일양약품이, 오너일가인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19.4%를 보유 중이며 양주일양에 대한 일양약품 지분 또한 52%로 절반 이상이다.

2곳의 이사회 구조에서도 정도언 회장이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에서 각각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정유석 사장과 김동연 부회장이 동사로 올라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12월10일 이번 문제와 연관된 중국 현지에서 의미있는 재판 결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 해산청산 문제로 충돌을 빚으며 종속회사여부가 의심받는 통화일양과 미배당이익금 배당 청구소송에서 최종 승소해 3년이상 묶여 있던 미배당이익금 180억원을 전액 회수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줘야 할 배당이익금도 안 주며 소송까지 진행하며 버티는 상황에서 정상 절차를 거쳤다 해도 해산청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해되는 것으로 이번 중국에서의 판결 역시 일양약품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란 풀이이다.

일양약품 오너 3세인 정유석 대표는 지난 1월 5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넘어 신뢰로 다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했다. 올해로 창립 80주년(7월6일)을 맞는 정통 제약기업 일양약품이 다짐대로 이번 문제를 잘 극복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