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어닝 쇼크에 23% 급락... 반등 기회 요인 있나
지난해 3분기 이후 실적 발표마다 '급락' 반복 국내 경쟁 심화에 증권가 일제히 목표 주가 하향 "국내 시장 정체 해외 시장 확대로 상쇄 가능" 전망도
파마리서치가 결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적 발표 때마다 불거졌던 성장 둔화 우려가 이번에도 재현되면서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파마리서치(대표 손지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5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공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5일 주가는 하루 만에 23% 급락했다. 실적 공시 예고가 나온 지난 1월 30일부터 약세 조짐을 보이던 주가는 실적 데이터가 공개된 직후 급격히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돈 이른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파마리서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1428억원, 영업이익 518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20% 하회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스킨부스터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제품 단가 하락 압력이 수익성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실적 발표 후 급락 패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역성장(전 분기 대비 매출 3.7% 감소)을 기록하며 시장에 '성장 정체' 신호를 보낸 바 있다. 당시에도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가 크게 조정됐다. 매 분기 이어지던 우상향 성장 흐름이 흔들리며 이른바 독점 프리미엄이 사실상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적 공시와 함께 파마리서치는 주당 3700원, 총 428억원 규모의 파격적인 현금배당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이는 전년 대비 236% 증가한 수치로 2026년부터 시행되는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러한 주주환원책보다 당장의 수익성 둔화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파격적 배당 카드도 무색...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증권업계는 실적 발표 이후 파마리서치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와 구글 트렌드 지수 등 객관적인 데이터가 성장 정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력 제품인 리쥬란에 대한 대중의 검색량 추이는 과거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지분율 감소 역시 수급 불안을 키우며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국내 시장의 정체를 해외 시장의 확대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대신증권은 "실적 부진의 배경인 회계 처리 방식 변경과 일시적 비용 발생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한 노이즈일 뿐"이라며 "해외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집계되는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6년 1월부터 개시된 유럽향 초도 물량 수출은 내수 한계를 극복할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화장품 부문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향 초도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가 가시화될 경우 현재의 주가 조정은 단기적 과민 반응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중장기적인 글로벌 확장성 확인 여부가 파마리서치의 기업 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