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PF-3944' 한 달 효과 지속… 비만 신약 '28년 허가 예고

3일 2025년 4분기 실적 원격컨퍼런스콜 "VESPER-3 연구 톱라인 결과…저·중간 용량군 모두 10% 이상 감량" "올해 PF-3944 대상 3상 10건, 그 외 20개 이상 비만 임상 계획"

2026-02-04     황재선 기자
황재선 기자가 챗GPT를 통해 각색한 이미지

화이자가 미국 바이오 기업 멧세라를 인수하면서 획득한 월1회 투여 비만 신약 후보물질 'PF-3944(MET-097i)'의 2b상 임상시험 톱라인 결과 유의미한 28주 지속 효과와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3일(현지 시각) 지난해 4분기 실적 원격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주요 연구개발 활동과 파트너십 그리고 주요 실적 등을 발표했다. 이날 회사는 현재 월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 중인 PF-3944의 2b상 임상 'VESPER-3' 연구의 톱라인 결과를 함께 소개했다.

PF-3944는 지난해 9월 멧세라가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흡수된 GLP-1 수용체작용제(RA) 파이프라인으로,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SC)로 투여할 수 있는 초장기 지속형(Ultra-long acting)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출처=화이자 2025년 4분기 실적 원격컨퍼런스 발표자료 

이날 발표에서는 VESPER-3 연구의 환자군1(arm1)과 환자군3(Arm3)의 24주 관찰 데이터가 공개됐다. 환자군1(저용량 요법)은 첫 주는 0.4mg, 연이어 2주간 주1회 8mg, 이후 3.2mg을 월1회 투여했으며, 환자군3(중간용량 요법)는 첫 주는 0.4mg, 연이어 1주씩 8mg, 12mg 이후 3.2mg을 월1회 투여하고 있다. 

회사는 이 연구를 ①주간 피하 주사에서 월간 피하 주사로 전환했을 때 지속적인 체중 감소를 달성하고 투여 빈도를 4배 줄이면서 PF-3944의 효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②내약성이 좋고 유의미한 안전성 프로파일(Safety profile)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행하고 있다. 

출처=화이자 2025년 4분기 실적 원격컨퍼런스 발표자료 

연구 결과, 24주 시점에서 환자군1의 위약 보정 체중 감량은 -10%(95% CI : -12.3~-7.6), 환자군 3은 -12.3%(95 CI : -14.6~-9.9)로 나타났다. 회사는 VESPER3 연구와 유사하게 비만 또는 과체중이고 제2형당뇨병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모델 기반 메타 분석 접근법을 실시했을 때와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모델을 사용해 향후 진행할 3상 임상시험 용량인 9.6mg을 대상으로 실시했을 시에는 약 -15.8%(95% CI : -21.9~-11.2)의 체중 감량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28주 차까지 체중 감소 정체기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연구 목표 기간인 64주까지 지속적인 체중 감소가 예상돼 계열 내 최고(Best-in-Class)의 효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주간 용량 대비 4배로 용량을 증가했음에도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향후 PF-3944의 3상 임상시험에 포함될 예정인 환자 108명 중 초기 1~12주까지 임상 참여를 중단한 환자는 약 5명(4.6%)였으며, 13~28주까지 기간에서도 같은 비율을 보였다(위약군에서는 모두 0건).

발표를 진행한 크리스 보소프(Chris Boshoff)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PF-3944는 주1회 GLP-1 수용체 작용제에서 관찰된 것과 일관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관찰된 위장관 치료 중 발생한 이상 반응은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였고, 모든 투여군에서 중증의 구역 또는 구토 사례는 1건 이하, 중증 설사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출처=화이자 2025년 4분기 실적 원격컨퍼런스 발표자료 

회사는 이번 연구에서 2개의 목표를 모두 달성함에 따라 향후 진행할 3상 임상시험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리스 CSO는 "이번 연구 결과는 경쟁력 있는 내약성 유지를 보여줬는데 이는 연구디자인상 용량 감량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며 "이 데이터는 1주 용량 2.4mg의 월간 등가(equivalent) 용량인 9.6mg을 3상 임상시험에서 평가하려는 화이자의 계획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우리는 만성 체중 관리, 비만 관련 동반 질환, 환자의 선택 가능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회를 포괄하는 PF-3944 관련 10개의 3상 연구와 20개 이상의 비만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며 "화이자는 2028년에 첫 번째 비만 치료제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월1회 투여 아밀린 유사체 2상 연구에 기대를 걸고 있고, 향후 PF-3944와 병용요법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이자는 이날 발표에서 2건의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의 1상 임상을 진행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대상은 저분자 화합물로 개발중인 'PF-08642534(YP05002)'와 펩타이드 제제 'PF-08656796(MET-224o)'다. 

화이자는 작년 멧세라로부터 MET-224o을, 중국 야오파마로부터 YP05002를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이 중 MET-224o는 멧세라가 국내 디앤디파마텍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확보한 파이프라인이다. 이 물질에는 멧세라의 장기지속형 기술 '할로(HALO)'와 디앤디파마텍의 장기지속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가 적용됐다.

화이자는 향후 두 제제의 특성을 상호보완한 투 트랙 경구용 제제 공급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