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알리글로·헌터라제·배리셀라 '삼각편대' 승부수

소아 임상 3상, 수출국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 넘처난다

2026-02-03     최선재 기자
챗GPT로 각색한 이미지= 최선재 기자 작성

GC녹십자가 최근 매출 2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처방 증가로 매년 반복된 4분기 적자를 끊어내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향후 소아 임상까지 성공할 경우 올해 매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일 회사 공시 및 IR 자료에 따르면 GC 녹십자 작년 매출은 1조9913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2024년 321억원 대비 115.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61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38.9%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매년 반복된 4분기 '적자의 늪' 고리가 끊어졌다. 4분기 매출은 4978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작년 4분기 알리글로 처방이 확대된 점이 GC 녹십자 턴어라운드의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는 8년 연속으로 4분기에 적자를 보였다"며 "매출은 매년 성장했지만 직원 인센티브와 R&D 비용 등 고정비 지출이 4분기에 집중되면서 영업 손실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작년 4분기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처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고정비 지출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며 "알리글로가 GC 녹십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면서 턴어라운드와 2조에 육박하는 매출 달성의 일등 공신"이라고 덧붙였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필증으로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혈액제제다. 2024년 1월 8번째 국산 신약으로 GC녹십자는 8년간 공을 들인 끝에 FDA 허가를 받았다.

실제 알리글로 작년 매출은 15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1% 증가한 수치다. 

GC 녹십자 관계자도 "알리글로는 미국에서 필수의약품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수요가 높다"며 "특히 작년 4분기에 알리글로 매출이 집중적으로 잡히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 결적정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알리글로가 미국에서 소아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클리니컬 트라이얼즈에 따르면 GC녹십자는 2~17세 25명 환자를 대상으로 알리글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2027년 임상 종료 및 결과 보고서 확보 이후 미국 FDA에 소아 적응증 확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견 제약사 개발 본부 관계자는 "일차 면역결핍증은 다수가 소아기에 발병하는 질환"이라며 "대부분 선천성 질환으로 실제 발병은 영유아기와 청소년기다. 알리글로가 소아 적응증을 확보할 경우 미국 소아 면역 전문 클리닉에서의 처방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글로뿐만이 아니다. 헌터라제, 배리셀라 등 GC 녹십자의 또 다른 주력 품목도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파라과이,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수출 증가로 헌터라제 작년 매출은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배리셀라주도 321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매출이 12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알리글로가 소아 임상 3상이 순항하고 헌터라제와 배리셀라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GC 녹십자의 올해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배리셀라주는 태국과 베트남에서 2dose 투여를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며 "한 번 투여하는 것보다 두 번을 투여하는 2dose 임상이 성공한다면 실적이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터라제도 리비아에서 품목 허가를 얻었고 인도에 허가 신청을 하면서 수출국을 더욱 늘려나가고 있다"며 "여기에 알리글로가 예정대로 소아 적응증 확대에 성공한다면 GC 녹십자의 중장기 매출 성장 기대감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